내일의 진에게 보내는 아빠의 영화유람기(6)
구매: 20230206 / 구매처: 알라딘온라인 / 제품상태: 신품
(2023-02-06) 판도라는, 강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의 폭발 사고를 다룬 우리나라 재난 영화란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생각나는 영화야.
원자력발전소가 있던 후쿠시마에 살았던건 아니니 직접적인 피해자라 할 수 없지만, 그날은 일본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는 정말 악몽같았을거야. 당시 일본에서 아빠는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문학교를 다녔고, 엄마는 OO미디어 기업에서 일하며 대학원을 다녔었어. 그리고 그날 그 시간엔, 아빠는 도쿄 가치도키[勝どき]라는 곳에서 오후 아르바이트 중이었고, 엄마는 시오도메[汐留]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이었어. 지진이야 밤낮 가릴것 없이 일어나는 흔한 일이었으니, 그날도 여느 때처럼, 한번 흔~들 거리고 말거라 생각했는데.. 그날은 좀 심각했어, 상황이. 지진을 시작으로, 이제까지 본 적 없던 엄청난 크기의 쓰나미가 후쿠시마 인근에 몰려왔고, 뉴스에서 원자력발전소가 펑! 하고 폭발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지구 종말이 온건가, 하고 살짝 겁이 났었지. 그날 엄마는 전차가 움직이질 않아, 아주 오랜시간 걸어서 집에 들어갔다고 해.
지진이 있던 당일 뿐 아니라, 한동안은 삶의 질이 썩 좋진 않았단다. 방사능 오염 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쿄까지 날아온다는 뉴스에 이미 동네마트에선 물과 음식들이 동이 났었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자연재해는 표면적인 거고, 도쿄전력의 무능으로 멜트다운 된 원전이 폭발하면서 그 일대는 방사능으로 오염되었고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죽음의 땅인 채로 남아있단다. 아마, 진이 네가 커서 이 글을 읽는 시점이 언제일진 모르지만, 그 때도 여전히, 그 동네 살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다분해.. 어젠가도, 튀르키예라는 곳에 강진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더라.
(2023-09-22) 너의 시대에는 지금, 어떻게 수산물을 먹고 있니?
그리고 12년 뒤인 2023년 늦여름(2023-08-23). 후쿠시마 도쿄전력(일본)은 멜트다운으로 오염된 폐냉각수(핵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해버렸단다. 미안하다. 어른들의 잘못이 종국엔 너희 세대에 나쁜 영향을 미칠텐데.. 결국 막아내지 못했어. 너의 시대에는 지금, 어떻게 수산물을 먹고 있니? 진이 넌 고등어, 갈치를 꽤나 좋아하는데. 얼마전 할머니 생신때는 연어랑, 광어회도 처음으로 먹었었는데!!
아빤 일본을 좋아하긴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정말 싫어!
※ 관련기사: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y0gxvlkkdlo
그리고, 추가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재난영화 두편을 보고 메모해둔 내용이라 덧붙여본다. <판도라>를 보기 전에 본 영화들이라, 동일본 대지진 관련해서 위에 정리한 내용과 겹치는 내용도 일부 포함이 되어있는데, 같은 경험이어도 회고의 시점에 따라 온도차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서 봐주면 좋겠어.
구매: 20201008 / 구매처: YES24 / 제품상태: 신품
(2020-10-08) 최근들어 잦은 재난은, 곧 다가올 지구 대재앙의 예고편 또는 경고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해. 개봉하던 해가 2004년이었으니, 16년전에 이 영활 본 걸텐데.. 그 때는 그저 SF 영화 소재였던 재난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CG가 엉성해 보이겠지만, 나름 재난영화의 대표작이니 꼭 한번 봐보렴.
구매: 20201229 / 구매처: 알라딘 / 제품상태: 신품
(2021-02-25)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인 시점 2012년. 2012년이면, 동일본 대지진 1년 후구나. 대단했어, 동일본 대지진.
2011년 3월 그날에, 아빤 도쿄 츠키시마에 있는 대형 맨션 3층에서 석간 신문을 돌리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배 탄 것처럼 울렁 거리는거야. 피곤해서 그런가, 생각해보니 속이 울렁거리는게 아니라 건물이 울렁거리는거야. 비상구 문을 열어보니, 츠키시마(츠키시마는, 도쿄만에 흙을 매립해서 만든 인공섬인데, 아빠는 일본에 처음가서 2년 동안 츠키시마의 가치도키라는 곳에서 살았어) 섬 자체가 흔들리고 있었지. 평소같은 지진이랑은 완전 달랐어. 배 타고 멀미를 하는 이유가 배의 롤링/피칭 운동 때문인데(배는, 아빠가 해군일 때 제대할 때까지 아주 질리도록 탔거든. 근데 제대할 때까지 멀미는 적응이 안되더라), 진짜 배 탄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얼른 나머지 신문을 넣고(일단 일은 해야 되니까) 집에 와서 뉴스를 봤더니, <311 동일본 대지진>이라고 불리는 그 재해가 벌어진거야. 방안에 올려놨던 그릇이고 뭐고 다 방바닥으로 떨어져 있고, 뉴스에서는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라는 곳에서 쓰나미때문에 원자력 발전소가 멜트다운 될 위기라고 나오더라고. 그날 엄마는, 아르바이트하던 시오도메 OO통신 사무실에 갇혀있다가 밤늦겐가 집에 들어갔다고 하고. 아빠랑 같이 살던 동료는, 그날 지바에 있는 디즈니랜드에 갔다가, 전철이 끊기는 바람에 걸어서 도쿄까지 왔다고 하더라고(진짠가?) 원자력발전소는 그날 밤인가 터져버렸고, 방사선이 심각할 정도의 수준으로 누출되고 말았지.. 영화에서는 2012년 지구멸망을 그렸는데, 실제 세계에서는 그보다 1년 앞선 2011년에 그 일이 벌어졌던거야. 신문 배급소 할머니 사장님은, “여권 챙겨라. 여기 다리가 끊어지면 수영해서 건너가야 될 수 도 있으니 준비 단단히 하라”며, 겁을 줬는데, 진짜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며칠 동안 여진이 장난이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