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빙구미가 상승하셨습니다.

투 코인 체인지

by 위드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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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지에서 모든 날이 좋았던 건 아니다. 꼭 빙구미 폭발하는 운수 좋은 날들도 있으니 꼭 그런 날들이 더 오랫동안 선명히 기억 속에 남아있더라. 옥스퍼드 가기로 한날 우리는 터미널에서 옥스퍼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당연히 터미널 안에서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전광판을 봐도 한국에서 예매해간 티켓의 버스는 출발할 시간이 되어가는데도 보이질 않았다. '왠지 놓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데 언제나 이상한 느낌은 틀린 적이 없더라. 버스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 주면서 "어디로 가면 옥스퍼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어?"라고 물어보니 겁나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가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저스트 리를 잉글리쉬라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곳 버스터미널 안에는 옥스퍼드 가는 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걸 대충은 알 것 같았다. 어찌나 이마랑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대는지 결국 버스 출발할 때까지 정류장을 찾지 못했다. 뒤늦게서야 발견한 옥스퍼드 가는 정류장은 등잔 밑이 어둡다고 버스터미널에서 대각선에 위치해있었다. 한국처럼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 않은 영국에서는 결국 환불받지 못했고, 티켓을 새로 사야 했다. 일행이 있으니 다 같이 안심해버려서 운수 좋은 날이 되어버렸다. 이 중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니 웃픈 현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지만 정말 이날은 영어를 못해 슬픈 날이었다. 학교 다닐 때 왜 하필 수많은 과목 중에 영어를 버렸는가 여행하는 동안에 엄청 후회했지만 지금도 영어공부 안하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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