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코인 체인지
런던이 좋았던 이유! 첫 유럽여행, 첫 도시인 이곳이 안전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여행운 때문인 듯하다. 어떤 이들에게는 악몽의 도시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행복했던 기억으로 가득 찬 여행지가 되어주는 것처럼 나에게 런던은 따뜻했던 나라였다. 흐린 날 하면 런던인데, 런던에 도착해서 맑은 하늘을 주구 장창 보게 되었으니 게임 끝. 소매치기가 득실 될 것만 같았던 영국! 하지만 사람들은 내 물건을 가져갈 생각도 안 하고 차도로 걷는 나에게 위험하다며 저리로 가라고 손짓도 해준다. 영국 사람들은 나에게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통틀어서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데, 평소 직장 상사 운이 없는 나이지만 여행운은 좋은 편인가 보다. 이럴 때 쓰라고 모든 운들을 모아두었던 거니? 여행지에서 빙구 같아서 실수할까 봐 걱정했지만 그곳에서만큼은 럭키걸이었다. 영국 사람들이 내 물건 가져갈 생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소매치기를 만나지 않았고, 영국 사람들이 모두 친절한 게 아니라 동양인이라며 무시하는 인종 차별자들을 만나지 않은 것일 뿐. 하지만 처음으로 나라를 이동해야 해서 걱정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포르투갈로 비행기 타고 날아가야 하는데 빙구 같아서 비행기 놓칠까 봐 긴장감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제발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평소보다 진정성 있게 도와달라 기도하는 중이다. 원래 인간의 본성이 똥줄 타면 간절히 기도하지 않는가! 안 그러면 나도 나의 미래를 알 수 없었기에 간절했다. 나 자신이 진짜 빙구 같아서 나조차 나를 믿을 수가 없었다. 첫 여행지인 영국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좋아서 너무 맘 놓고 댕겼다. 같이 버스를 한대 놓쳐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나 성공적인 유럽 첫 도시 여행이었다. 앞으로의 여행도 계속 럭키걸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