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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미니 Mar 22. 2021

4-6 어디서나 에펠탑

투 코인 체인지


 

 어디서나 에펠탑은 예쁘다. 여자들은 파리 가면 낮에도 에펠탑 밤에도 에펠탑 어디서나 에펠탑에 집착한다더니 그 말에 콧방귀도 안 뀌었는데 내가 그러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첫 유럽여행 때에 파리를 갔을 텐데 뒤늦게서야 파리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배경으로 에펠탑이 있어준다면 그냥 막 찍어도 사진이 예쁘게 찍히는 느낌이랄까? 에펠탑의 항마력이었다. 


 몇 년 전에 비해 체력이 떨어졌다. 예전에는 미친 듯이 돌아다녀도 힘이 남아돌았는데 서른을 넘겨 돌아다닐라니 왜 이리 피곤이 몰려오는지! 역시 어릴 때 놀아야 한다는 말이 맞았다. 얼마나 피곤했냐면 중심지에서 거리가 좀 되는 숙소까지 교통비 아깝다는 생각 안 하고 돌아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피곤해서 누워있고 싶은 본능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의 이유. 어디서나 예쁜 파리의 에펠탑이 날 일으켜 세웠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파리를 조금이라도 더 담기 위해 커피 한잔 입에다 때려 붓고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나중에 다 추억이 되어줄 테니까. 그리고 매일 하루 2번 이상은 에펠탑이 보이는 근처를 서성거렸다. 그래도 질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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