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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미니 Jun 23. 2021

4-15 하늘이 길을 열어준 날, 나는 보았다.

투 코인 체인지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스위스에 있는 동안 날씨의 요정은 나와 함께해 주지 않았다. 파란 하늘 덕후는 뭔가 아쉬워 쉴트호른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올랐다. 아침 일찍 움직여 계속 기차를 탔다. 같은 숙소 동생들이 나보다 늦게 나왔는데도 자꾸 나보다 앞서간다. 어린데 나보다 똑똑한 아이들. 결국 같이 가게 되었다. 자꾸 헤매는 나는 언제나 빙구미 폭발! 이런 나의 빙구미 때문에 마음씨 고운 할머니들이 도와주시나 보다. 할머니들 마음에 동정심을 유발하는 자인 것인가. 똑똑한 동생들은 부럽게 영어도 더 잘 알아듣는다. 산 중턱까지 날이 흐려 오늘도 틀렸구나 싶었다. 그런데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스위스의 산세가 눈앞에 나타났다. 갑자기 신나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와!" 외국인들도 같은 맘이었나 보다. 옆을 보니 모두 환호하고 있었다. 야! 나와 비슷한 일정으로 스위스를 찾았던 사람들이라면 그동안 우울하게 흐린 하늘만 봐왔겠지. 우리 모두 소리 질러!



 드디어 쉴트호른 정상! 스위스의 산세를 드디어 보게 되다니 감동이었다. 반짝 그 모습을 보여주고는 2시간 뒤에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잠깐이라도 그 얼굴을 보았으니 스위스에서는 더 이상 욕심부리면 안 될 것 같았다. 바다쟁이는 알게 되었다. 설산이 주는 감동이 무엇인지를 그곳에는 분명 바다와 다른 전율이 있었다. 나는 힘들게 설산을 등반하여 올라간 건 아니지만 설산이 주는 감동 때문에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하얗고도 높은 경사를 오르고 또 오르는 게 아닐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잠시 후 구름 속으로 쉴트호른은 사라져 버렸다. 나는 다시 올 거야! 온전한 스위스의 자연을 보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모습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풍경을 경이롭다고 말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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