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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케 Aug 29. 2021

창문 안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영화관

불면증에 뒤척이다 일어나 현타 맞은 날.

창문 안에서 흘러나오는 빛들을 보면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장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저 안에 사람들은 무슨 삶을 살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꽤 오랜 불면에서 벗어나 오래간만에 낮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고 나니, 잠 기운에 사람 기운도 올라온 건지, 다시 이방인으로 사람과 멀찍이 떨어져 각자의 인생을 들여다보게 된다.


프랑스에 오면 부쩍 한국말이 하고 싶어 지고, 수다쟁이가 돼서 큰일이지만, 건물의 창을 하나씩 열어보듯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둘러보고 나니, 다들 참 다양한 인생을 여러 곳에서 오늘도 보냈구나 싶다.

참새 마냥 댓글로 괜히 콕콕 두드려도 보고, 내 작은 좋아요 하나에 뿌듯할 수 있다면 다 눌러 주고 싶은 그런 말랑한 느낌의 오후. 다들 멋지고 아름다운 영화의 주인공들이구나.

사람들이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꿈꿀 때, 난 소파에 앉아 뜬 눈으로 꿈꾼다. 내가 믿고 싶고 살고 싶은 천국 같은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약자 생존'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이 만드는 세상은 약한 사람이 적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약함이 아닌 악함이 흉인 세상. 집 천장에 매일 그리는 내 씨스티나는 그렇다.


 스케치에    그을  있게  감사한 아침이다. 유독 강하게 태어난 사람일수록 유독 약하게 태어난 사람을 돕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약해져도 괜찮아. 내가 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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