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작은 인어>
루시아노 로사노 글 그림/ 박재연 옮김/ 블루밍
소원이 이루어지는 분수.
분수에 동전을 던진다는 건 그것이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는 믿음보다는
여행 중에 만나는 작은 재미나 추억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뱅자맹이라는 소년이 던진 동전으로 인해 소원을 이룬 작은 인어의 이야기가 있다.
분수 위에 돌로 만들어진 인어가 바다를 찾아가게 되고 힘든 여정을 지나 마.침.내 바다를 이르러 실제로 인어가 된다는 동화스러운 동화다.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지만, 인어 동상 앞에 던져진 작은 동전 하나가 특별함을 전해준다. 던져진 동전 앞에서 뱅자맹이 소원을 떠올리지 못한 순간, 인어는 늘 간절히 바라던 소원을 빌 수 있었다.
만약 분수에 동전을 던질 때
딱 떠오르는 소원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
그 순간, 너보다 더 간절하게
소원을 비는 누군가가 있을 테니까.
(그림책 중에서)
보고 싶은 그림책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거나,
때때로 나에게 그림책을 선물해주는 이가 있다면 더더욱,
그림책을 읽을 여유가 있거나,
틈틈이 그 이야기를 나눌 이가 있다면 더더욱,
더 바라는 것은 과욕이라는 걸 안다.
그러니 어느 길에 소원이 이루어지는 분수를 만난다면,
마침 주머니 속에 동전이 없다면 조금 수고롭게 동전을 구해서라도,
소원이 이루어지는 지점을 향해 최대한 동전을 던져보자.
그런 다음 잠시 분수대 옆 아이스크림 가게에 한눈을 팔면 어떨까.
더 간절한 소원을 가진 누군가가 그 순간을 낚아채어 갈 수 있도록.
소원을 알아도 모를 수 있는 뱅자맹이 되어보자.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작은 인어를 위해.
*파리 콩코드 광장에 실제로 '바다의 분수'가 있다네요. 그리고 그림책 속 인어가 이동하는 장소들도 거의 실제 하는 곳들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