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묵상

'어른스러움'이란

by 툇마루

"저런 어른이 되어야지."

"저렇게 늙어가야지."

때때로 진 어르신을 뵈면 이런 말이 절로 흘러나온다. 지만 그런 어르신의 모습은 책이나 영상에서 보는 경우가 많다. 영화 <인턴>에서의 벤처럼 말이다.



요즘 들어 '어른스럽다'는 말을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생각의 시작은 멋진 어른스러움을 발견한 데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어른답지 못한 모습을 연이어 보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런 모습을 보게 되면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숫자 상의 나이로는 이미 어른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책임감도 든다.


우리는 어떤 모습에서 어른이라는 말 앞에 '좋은, 멋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되는 걸까.


기다릴 줄 알지만, 목소리를 낼 줄도 아는 것.

타인 입장에서 생각해볼 줄 알지만, 나를 소중히 여길 줄도 아는 것.

책임질 줄 알지만, 거절할 줄도 아는 것.

함부로 말을 뱉지 않지만, 때론 욕을 뱉어줄 줄도 아는 것.

가치관을 지킬 줄 알지만, 고집을 꺾을 줄도 아는 것.

크게 볼 줄 알지만, 가까이 들여다볼 줄도 아는 것.

자신을 믿지만,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쓰다 보니 '어른'이라는 존재가 멀고 두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이 가운데 하나만 '특기'로 내세울 수 있다면 제대로 어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시대, 참을 것도 많고 마음을 지키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는 어른스러움을 쌓아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애써 긍정적인 의미를 하나 더 찾아보자면 말이다.


_누구에게나 한 명쯤 '제대로 어른'이 곁에 있기를 바라며

_그 '제대로 어른'이 우리가 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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