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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 단상

무엇이 보이는고 하니

by 툇마루

말 속에 배어 있는

땀 속에 배어 있는

소비 속에 배어 있는

내내 품은 것이 향기를 내더이다


행동 속에 배어 있는

표정 속에 배어 있는

공간 속에 배어 있는

내내 품은 것이 색을 내더이다


한 아침에 스쳐간 바람이 꽃에 향기를 심어주거나

한 낮에 쨍했던 햇볕이 은행나무 잎을 노랗게 물들일 수 없더이다


아침에 뿌린 향수나 점심으로 먹은 김칫국은 밴 향기가 아니더이다

화려한 차림이나 때 묻은 손은 밴 색이 아니더이다


내내 품고 있었던 것으로 잎이 색을 내듯

삶 속에 내내 배어 있었던 것이 맡아지고 보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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