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묵상

내가 꿈꾸는 할머니

운동이 주는 즐거움

by 툇마루

거의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 되었다. 신기하게도 내가.

진작부터 계기판이 들어오지 않는 실내 자전거를 타고, 요가를 하며 땀을 식힌다.

매일 요가를 해도 여전히 지구 최강 뻣뻣이인 내게 꿈이 생겼다.

"발레 하는 할머니."

보는 사람은 전혀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눈곱만큼 유연해짐을 신기해하며 갖게 된 꿈이다.

영화 <빌리 앨리엇>을 보며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발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순간조차 없었다. 단지 그 눈곱만큼 발전한 내 유연함이 그런 꿈을 갖게 해 주었다.


어린아이가 산에 오르면 오르내리며 만나는 어른들에게 그렇게 칭찬을 받는다고 한다. 이와 비슷하게, 나이가 지긋해져서 하게 되는 새로운 도전도 여기저기서 칭찬을 받게 된다. 신체 건강한 젊은 사람이 등산을 하거나, 발레를 한다고 칭찬을 받지는 않는다.


매일 요가를 하다 보면 10년 후쯤에는 유연해져 있으리라 믿으며 상상해본다. 토슈즈를 신고 레깅스에 헐렁한 티셔츠 허리춤을 동여맨 숏컷 할머니가 발레 하는 모습을.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하게 된다면 많은 박수를 받게 되겠지.

한비야 씨가 어린 시절 등산하며 받은 그 칭찬이 자신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60대 할머니가 발레를 배우며 받는 격려는 70대를 더 멋지게 도전하고픈 힘이 되기도 하겠지.


50대가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여러 이유가 겹쳐진 때문이겠지만, 아마도 매일 하는 운동의 역할이 꽤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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