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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성 Jan 15. 2023

계절

#1

우리는 보통 사계절이라고 말하잖아.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이거 되게 잘 구분해 놓은 거야. 더울 때, 추울 때, 그 사이.


우리가 밖에 심는 식물들은 추워지고 더워지는 걸 알고 있는 애들이라서 그 계절에 맞는 일을 해.


봄은 따뜻해서 벌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꿀을 찾으러 바쁘게 돌아다니니까 꽃을 피우기 좋은 계절이야. 벌들이 많아야 씨앗도 많이 만들 수 있거든.


여름에는 키가 큰 꽃들이 많아. 벌써 식물들이 너무 많으니까 꽃이 잘 보이려면 키가 커야 돼. 우리가 더우면 목이 마르고 배가 금방 고픈 것처럼 식물들도 이때 많이 먹고 크게 자라.


가을이 오면 식물들은 겨울을 준비해. 땅속으로 숨는 애들도 있고 나무는 겨울에 얼지 않게 물을 땅속으로 다 내보내고 잠을 자는 겨울 동안 필요 없는 낙엽들도 땅에 떨어트려.


벌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열심히 꿀을 모으는데 일부러 이때 꽃을 피우는 식물들도 있어. 식물들도 똑똑해.


겨울이 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다들 조용히 잠을 자는 거야.


봄과 가을은 계절이 바뀌는 그 과정이라서 식물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어. 그래서 제일 볼 게 많고 재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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