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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여름
by
조민성
Aug 4. 2020
기쁘다는 기분은,
집에 와서 몸에 묻은 흙과 톱밥을 씻어낼 때,
옛날 영화의 대사를 똑같이 따라 할 수 있을 때,
그날 찍은 사진들을 뒤적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
집에 오는 나를 맞아줄 때,
나를 보고 울지 않을 때,
똥을 조금만 싸놓았을 때,
계란이 많아서 2단으로 쌓여 있을 때,
농장에서 내려와 불이 켜진 마을을 볼 때,
이야기할 때,
남들에게는 말 못 할 숲 속의 비밀을 알게 됐을 때,
LP판이 튀지 않고 끝까지 돌아갈 때,
밤에 나들이 갈 때,
틀어졌던 것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을 때,
잘 준비가 끝나고 불을 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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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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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 야생화를 가꾸고 있습니다. 5.6헥타르의 숲 속에서 생기는 사람과 식물,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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