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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Aug 14. 2020

밤의 주인공, 턱시도

네로와 찰리

6 9 화요일

​성수동에서 저녁을 먹고, 과음하지 않고 택시도 타지 않고 착실하게 대중교통을 타고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원래 내리던 정류장에서 내리면 길 건너면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언덕 위로 올라갈 수 있지만, 나는 운동삼아 언덕길을 걷기 위해 다음 정류장인 소방서 앞에서 내렸다.

그때 아파트 정문 앞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고등학교와 소방서로 향하는 언덕으로 재빠르게 도망가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고양이었는데 꼬리가 까맣지 않은걸 보니 찰리​였던 것 같다.

화단에서 만난 네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검은 고양이가 사잇길로 지나갔다. 내가 다가가자 황급히 화단의 풀숲으로 숨어버렸다.

이 고양이는 일전에 계곡에서 만난 청소년 고양이 삼총사​ 중 한 마리인 네로였다. 처음엔 올블랙이라고 생각했는데, 턱과 발이 흰색이라 코리안 쇼트헤어(코숏) 중 턱시도 종이 었다.

나무위키의 턱시도종 설명

단지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마주쳤던 찰리도 턱시도 고양이다.

찰리

찰리는 코와 입 부분도 하얗기 때문에 네로보다는 정통 턱시도종에 가깝다.

고양이는 정말 야행성인 건지 밤 시간에만 동시에 두 마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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