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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Dec 13. 2020

서울에서 걸어서 퇴근하기

올림픽대교 북단에서

2016년 6월 3일 금요일


요즘 강변역을 기점으로 걸어서 퇴근하고 있다.

강변역에서 연결되는 한강시민공원

그동안에는 광진 정보도서관, 한강호텔 인근에서 한강시민공원 길로 진입했지만 이날은 처음부터 한강시민공원에서 시작했다.

한강시민공원으로 연결되는 길

강변역 끝자락에 잠실철교를 건널 수 있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잠실철교를 건너 잠실나루로 가게 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한강시민공원에 진입하게 된다.

잠실철교

한강시민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만나는 잠실철교.

잠실철교

잠실철교 위로는 2호선 전철이 지나간다.

이 길은 광진 둘레길에 포함되는 것 같다. 이 표지판이 등장한 뒤로는 흙길이 나온다. 건강엔 흙길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반 시멘트 바닥이 더 좋다. 신발 안에 모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올림픽대교

흙길 주변에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이 길을 걸으며 만나는 올림픽대교의 풍광은 차를 타고 지날 때와 감회가 다르다.

그러나 아쉬운 건 이 구간에 날벌레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얼굴이나 팔에 달라붙는 건 약과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다니면 눈에 날벌레가 들어갈 수 있어서 긴장을 바짝 해야 한다.

정보도서관 부근을 지날 때부터는 전날 걸었던 경로와 일치한다. 그 전날보다 조금 일찍 퇴근했기에 대장간 마을로 향하는 언덕길을 올라갈 때는 아직 어두워지기 전이었다.

이제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버스를 타야 할 시간인데, 챔피언스 파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려고 하니 분명히 정류장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는 곳이라 버스가 전혀 서지 않는다. 팔을 흔들어도 그냥 지나쳐간다. 실패한 히치하이커가 된 기분이었다.

별 수 없이 한 정거장 더 걸어갔다. 내가 사랑하는 카페 마니스가 있는 아치울 정류장까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80분이 지나 있었다. 기분이 정말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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