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교 북단에서
2016년 6월 3일 금요일
요즘 강변역을 기점으로 걸어서 퇴근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광진 정보도서관, 한강호텔 인근에서 한강시민공원 길로 진입했지만 이날은 처음부터 한강시민공원에서 시작했다.
강변역 끝자락에 잠실철교를 건널 수 있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잠실철교를 건너 잠실나루로 가게 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한강시민공원에 진입하게 된다.
한강시민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만나는 잠실철교.
잠실철교 위로는 2호선 전철이 지나간다.
이 길은 광진 둘레길에 포함되는 것 같다. 이 표지판이 등장한 뒤로는 흙길이 나온다. 건강엔 흙길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반 시멘트 바닥이 더 좋다. 신발 안에 모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흙길 주변에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이 길을 걸으며 만나는 올림픽대교의 풍광은 차를 타고 지날 때와 감회가 다르다.
그러나 아쉬운 건 이 구간에 날벌레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얼굴이나 팔에 달라붙는 건 약과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다니면 눈에 날벌레가 들어갈 수 있어서 긴장을 바짝 해야 한다.
정보도서관 부근을 지날 때부터는 전날 걸었던 경로와 일치한다. 그 전날보다 조금 일찍 퇴근했기에 대장간 마을로 향하는 언덕길을 올라갈 때는 아직 어두워지기 전이었다.
이제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버스를 타야 할 시간인데, 챔피언스 파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려고 하니 분명히 정류장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는 곳이라 버스가 전혀 서지 않는다. 팔을 흔들어도 그냥 지나쳐간다. 실패한 히치하이커가 된 기분이었다.
별 수 없이 한 정거장 더 걸어갔다. 내가 사랑하는 카페 마니스가 있는 아치울 정류장까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80분이 지나 있었다. 기분이 정말 상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