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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걷기여행가 Jan 06. 2022

지극히 개인적인 후쿠오카 이야기

프롤로그. 나의 가장 애정 하는 도시

내가 처음 후쿠오카를 만난 건 대학생 1학년 생애 첫 배낭여행을 일본으로 갔을 때였다. 경비를 아낀다고 부산에서 배를 타고(지금은 배값보다 훨씬 저렴한 비행기 티켓이 많지만) 후쿠오카로 들어가서 히로시마~오사카~교토~나라~도쿄를 보고 마지막 일정으로 후쿠오카를 여행한 것이 첫 만남이었다. 그때의 첫인상은 별거 없었다. 그저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아쉬움에 빠져 제대로 돌아볼 마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설펐던 첫 만남을 뒤로하고 꽤 오랫동안 후쿠오카를 찾지 않았고(같은 반 친구라서 얼굴과 이름은 알지만 친하지 않아서 자연스레 졸업 후 연락을 안 하게 되는 동창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녔다.

그렇게 새로운 곳을 찾아 갔었던(일부는 출장으로 간 곳도 있다) 곳들은 20여 개국 정도 된다.


유럽 8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인도(뉴델리, 아그라)
대만(타이베이, 지우펀)
중국(베이징, 상하이, 청두, 선전, 양숴, 내몽고, 쿠부치사막, 샤먼, 수저우, 홍콩)
터키(카파도키아, 이스탄불, 셀축, 페디예)
라오스(비안티엔, 방비엥)
타지키스탄(듀샨베)
카자흐스탄(알마티)
베트남(하노이, 탄호아, 할롱)
싱가포르
필리핀(마닐라)
캄보디아(프놈펜)
말레이시아(쿠알라룸프르)


해외여행 재미에 빠졌을 때는 한번 갔었던 장소보다 새로운 나라와 도시로 여행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곳을 가도 새롭지가 않게 느껴지던 시점이 있었다. 그러다 2015년 '나가사키~구마모토~아소산~후쿠오카'를 거치는 규슈 여행을 하고 이때 다시 만난 후쿠오카는 나의 마음을 뺐어버렸다.(심지어 마음을 뺏긴 줄 인지하지도 못했다) 편안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도시를 찾고 싶다는 의식조차 가지기 전에 그렇게 후쿠오카에 빠져든 것이다.

 

후쿠오카의 어느 골목


그 이후로 2015년부터 5년 연속 후쿠오카를 6번 찾아갔다.(국내의 어떤 도시도 매년 그렇게 여행으로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데 후쿠오카 너란 녀석은 대체...) 그렇게 매년 후쿠오카를 찾았지만 후쿠오카의 매력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후쿠오카를 찾게 만드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는데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그저 혼자 있어도 낯설지 않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언제나 찾아가면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게 맞아 주는 곳이 후쿠오카였다. 그렇게 매년, 특히 연말이면 친구를 만나듯 후쿠오카를 찾아가는 것이 나의 중요한 루틴 중에 하나였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로 찾아갈 수가 없었다. 한해 정도는 참아야지 했지만 2021년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정말 2년 연속의 팬데믹은 상상도 못 했다) 그래서 지금은 직접 가보기 어렵지만 나에게 편안함과 휴식을 안겨주었던, 평범한 도시 같지만 그 어느 곳 보다 애정 하는 후쿠오카를 추억하며 글로 남겨보기로 했다. 아마 아래의 주제들로 나의 후쿠오카에 대해 쓸 계획이다.(순서는 바뀔 수도 있다)


1. 숙소

2. 카페

3. 돈코츠라멘

4. 식당

5. 관광지

6. 쇼핑

7. 산책코스

8. 올레길

9. 봄, 여름 그리고 겨울

10. 아픈 역사

11. 에피소드1(여권을 잃어버리다)

12. 에피소드2(후쿠오카와 규슈 상)

13. 에피소드3(후쿠오카와 규슈 하)

14. 나의 그리운 후쿠오카


나카스 강변의 야경


지금도 그리운 지극히 개인적인 후쿠오카 이야기를 시작한다.


※ 제가 직접 촬영하지 않은 사진은 출처를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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