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전재복 Jan 07. 2024

*장군의 북소리

아! 노량, 장군의 북소리(126)



*아! 노량, 장군의 북소리  

                                 전재복

  



스스로 울리는 북이 되고 싶었다

왜놈의 흉탄에 맞아

멈춘 북소리

놓쳐버린 북채

장군이 놓친 북채라도 되어

둥 둥 둥

병사를 일으켜 세우는

고함을 내지르고 싶었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원하기는

단 한 명의 적도 남김없이

섬멸하는 일

온마음 염원담아

둥 둥 둥 머리라도 치받아

하늘 끝 땅 끝까지

성난 파도로 닿고 싶었다


적에게 도륙당한

아까운 동지들 죄 없는 백성들

아아, 그리고

살 중의 살 뼈 중의 뼈인

자식을 잃은 아비의 통한

그들의 원수를 갚을 수만 있다면

열도의 끝까지 몰아붙여

놈들을 섬멸하리라

원수를 남김없이 궤멸시킨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신

아비여, 지도자여, 성웅이시여!


발아래 꿇린 자식의 원수 앞에서

더 큰 대의를 위해

저들은 그자가 아니다

돌아서던 단장斷腸의 피눈물


적들을 살려 보내서는 안 된다

전쟁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그날, 노량 앞바다에

장엄히 울려 퍼지던

당신의 북소리

오늘, 천만 갈래 난무하는

혼돈의 소리 잠재우도록

둥 둥 둥 둥

장군의 북소리를 모셔오고 싶다

하나 되는 함성으로 

모셔오고 싶다


2024. 1. 6. '죽음의 바다 노량'을 보고


*****************************************

오늘도 신년하례식 겸해서 한시예님들과 단체영화를 보았다.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서로 반기고 섬기며~


울음소리로 옆 사람을 방해하지 않으리라 굳게 굳게 다짐했건만, 있는 한껏 입술을 깨물고 입을 틀어막았지만, 나는 또 눈물을 쏟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이고! 나는 왜 남들은 잠자코 있는데(속으로 슬픔을 참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토록 가슴이 아리고 쓰린지, 참을 수 없이 눈물샘이 범람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쩌자고 화면에 그려지지 않은 주인공의 마음까지 읽어져서 울음이 터지는지! 어디가 단단히 고장이라도 난 모양이다.


해마다 연말 즈음에는 여기저기 도로를 파헤치고 아직은 멀쩡해 보이는 보도블록을 바꾸고,

하수관 정비도 하던데, 튼튼하지 못한 내 감정의 배수관도 좀 봐달라고 기술자를  불러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기술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

작가의 이전글 *잘 가요 어리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