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북소리
아! 노량, 장군의 북소리(126)
*아! 노량, 장군의 북소리
전재복
스스로 울리는 북이 되고 싶었다
왜놈의 흉탄에 맞아
멈춘 북소리
놓쳐버린 북채
장군이 놓친 북채라도 되어
둥 둥 둥
병사를 일으켜 세우는
고함을 내지르고 싶었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원하기는
단 한 명의 적도 남김없이
섬멸하는 일
온마음 염원담아
둥 둥 둥 머리라도 치받아
하늘 끝 땅 끝까지
성난 파도로 닿고 싶었다
적에게 도륙당한
아까운 동지들 죄 없는 백성들
아아, 그리고
살 중의 살 뼈 중의 뼈인
자식을 잃은 아비의 통한
그들의 원수를 갚을 수만 있다면
열도의 끝까지 몰아붙여
놈들을 섬멸하리라
원수를 남김없이 궤멸시킨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신
아비여, 지도자여, 성웅이시여!
발아래 꿇린 자식의 원수 앞에서
더 큰 대의를 위해
저들은 그자가 아니다
돌아서던 단장斷腸의 피눈물
적들을 살려 보내서는 안 된다
전쟁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그날, 노량 앞바다에
장엄히 울려 퍼지던
당신의 북소리
오늘, 천만 갈래 난무하는
혼돈의 소리 잠재우도록
둥 둥 둥 둥
장군의 북소리를 모셔오고 싶다
하나 되는 함성으로
모셔오고 싶다
2024. 1. 6. '죽음의 바다 노량'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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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신년하례식 겸해서 한시예님들과 단체영화를 보았다.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서로 반기고 섬기며~
울음소리로 옆 사람을 방해하지 않으리라 굳게 굳게 다짐했건만, 있는 한껏 입술을 깨물고 입을 틀어막았지만, 나는 또 눈물을 쏟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이고! 나는 왜 남들은 잠자코 있는데(속으로 슬픔을 참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토록 가슴이 아리고 쓰린지, 참을 수 없이 눈물샘이 범람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쩌자고 화면에 그려지지 않은 주인공의 마음까지 읽어져서 울음이 터지는지! 어디가 단단히 고장이라도 난 모양이다.
해마다 연말 즈음에는 여기저기 도로를 파헤치고 아직은 멀쩡해 보이는 보도블록을 바꾸고,
하수관 정비도 하던데, 튼튼하지 못한 내 감정의 배수관도 좀 봐달라고 기술자를 불러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기술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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