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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전재복 Feb 02. 2024

*노망, 애인이 되고 싶다

그의 애인이 되고 싶다(133)


*老望, 애인이 되고 싶다

                                   전재복



마누라 며느리 엄마

당신을 만나 새로 얻은 이름

반세기 넘게 써먹어서

너덜거리고 푸석한

그 이름 떼어내고


글썽이며 바라보는

애틋한 여자

지긋이 눈 맞추면

찌르르 가슴이 먼저

젖는 여자


섬김의 짐을 벗고

이젠 나도

그의 애인이 되고 싶다


세상 때로 흐려진 눈에서도 맑음을 찾아읽고,                    언어 이전의 언어를 함께 읽어가며
등 뒤의 외로움을 토닥여줄 줄 아는...


.

로망과 노망~ 무엇이면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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