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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게 흘러간다

봄물이 들까?(207)

by 봄비전재복

시간은 쉼 없이 흘러 새로운 계절의 단락을 펼쳐든다.

비슷하지만 똑같지 않은 문장을 정성껏 새로 써넣어야겠지.


雨水~ 어제는 눈이 녹아 비로 내린다는 우수였다.

란 하늘에 흰구름 몇 덩어리 예쁘게 뜬 날,

바람은 시설스러웠지만 맵지는 않았다.

지인이 만들어서 선물한 詩


아침 일찍 아끼는 후배의 비보를 접하고 마음이 무너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병원 가기로 한일, 스케치 공부하러 가는 일, 젬배, 시낭송모임, 유난히 일이 많은 날인데 다 제치고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너무 이른 시간, 문상객 맞을 준비도 되지 않아서 가족들만 어설프게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녀를 마주 안고 그냥 울었다. 앞으로 닥칠 그녀의 시간이 미리 시리고 저렸다.


그리고...

마음이 너무 헛헛하다는, 밥이 먹히지 않는다는 친구의 호출을 모른 체 할 수 없어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점심 이후 나머지 시간을 함께 써버렸다.

나도 여전히 아픈데...


부안곰소의 소금창고 / 말랭이 책방이 보이는 풍경
골목길
잔영(거꾸로 선 나무)/ 팽나무스케치1 / 팽나무스케치2

서툰 나의 스케치는 이틀째 멈춰 섰다.

밤새 화장실을 열 번쯤 들락거렸다.

진저리 치는 통증과 잔뇨감!

오늘은 병원이 첫 번째,

두 곳의 병원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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