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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털렸다

여름, 풍경 하나(227)

by 봄비전재복

*여름, 풍경 하나 / 전재복



산마을 저기 저 숲마당

큰 제를 드리나 보다

나무마다 가지 벌려

푸른 차일 내걸었다


청동 향로 죄다 꺼내 놓고

초록빛 다발다발

향을 사르나 보다


비단결 운무雲霧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조아려 축문을 읽는

뻐꾸기 소리 낭랑하다


-전북문단 여름호-



지난 금, 토요일(2025.6.20~ 21)

기픈시문학회 제26집 시집출간 기념회 겸 워크숍을 전남화순의 하늘정원펜션에서 가졌다.


군산에서 광주로 오가는 길, 모처럼 운전대를 놓으니 얼마나 한가한지! 여유롭게 버스차창으로 흐르는 여름에 마음을 몽땅 털렸다.


이틀간 비와 동행하며 운무를 거느린 비경에 신선이 되어도 보고, 뻐꾸기 낭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무성한 여름 숲의 마력에 빠져버렸다.


오이 꽃등 매달고, 포도 알알이 익어간다
마당끝 저수지 연꽃도 피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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