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속에 떠나는 너
쓰담쓰담 나를 응원해(62)
빗물에 젖은 앞뜰의 벚꽃
벚꽃의 한생은 너무 짧다.
어느 봄날, 밤하늘 수놓는 불꽃놀이처럼 사람들의 환호 속에 벚꽃은 핀다.
피어서는 길어야 한사흘~
이내 살 빛 꽃나비가 되어 나풀거리다가 눈 깜짝 할 새에 연분홍 꽃눈으로 꽃비로 쏟아져 내린다.
가도 가도 꽃길, 은파 호수길기가 막힌 것은 약속이나 한듯 벚꽃이 피면 언제나 비가 내린다.
봄비가 내리고, 순하디 순한 꽃잎들은 저항없이 떨어져내려 연분홍 꽃자리가 질펀하다.
나는 왜 이토록 아름다운 꽃비를 맞으며 서럽도록 고운 꽃자리에 서면,
"가시리"를 소리내어 읊고 싶은지 모르겠다.
가시리 가시리잇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날러는 어찌 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잡사와 두어리마나난
선하면 아니올세라
설은 님 보내옵나니
가시난 닷 됴셔오소서
어쩌자고 너는 지는 모습마저 곱더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