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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Nov 19. 2016

번외] 제도의 목적

HRM제도는 그 제도 자체가 생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 운영되어서는

"시스템적인 해결을 하려고 하는 거죠?"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출했던 과제에 대한 피드백입니다. 조직구조와 직급, 직무 재설계를 통한 문제 해결을 대한으로 제시하고 있는 과제였죠.

"네 맞습니다." 제 대답이 이어집니다.


"시스템(system)"이라는 단어를 HRM을 하면서 처음 접한 건 2006년도입니다. 당시 HRM에 대한 공부를 한다며 샀던 책이 "현대 인사 관리론, 시스템적 어프로치 / 최종태 교수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스템"이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기 시작한 건 현재의 대학원 수업에서 '인사관리' 수업을 들었을 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전 까지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정도의 수준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본 적도 그려볼 생각도 못했었다고 할까요. '인사관리' 수업 중에 교수님으로부터 '시스템'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접하고 나서 '시스템'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 를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그렸던 '시스템'이란 일종의 유기체와 같은 형태입니다. 각 기능들이 제 역할을 온전히 수행함으로써 일종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형태를 의미하죠. 따라서 '시스템'은 수많은 요소들로 구성되며, HRM이라는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를 저는 HRM제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각 제도들이 온전히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운영하는 일이 될 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말하는 '제도'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제도가 실제 기업에서의 사람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질문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한 제도를 중심으로 사람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저에게 제도는 하나의 "도구"일뿐이죠. 이 도구는 우리들이 '항상성'을 유지를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달리 이야기하면 굳이 제도로서 통제하지 않아도 '항상성'이 유지될 수 있다면 '도구로서의 제도'는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됨을 의미합니다. 이미 right people이 선발되고 있는데 right people을 선발해야 한다고 별도의 제도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겠죠.


HRM제도는 그 제도 자체가 생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주 외부 교육을 받던 중에 강의를 해주시던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우리가 지금 프로세스를 배우고 있지만 반드시 생각해야 할 건 우리가 지금 배우는 프로세스에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만 제가 올리는 글들 역시 프로세스의 일부들이기에 꼭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도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다.
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by opelli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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