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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Sep 18. 2021

HRM/HRD의 모습에 대하여

Feat. 생각대로쓴 글은 간혹 제목 정하기가 어렵다

휴넷에서 진행한 ATD21 디브리핑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ATD참석은 어렵고 그래서 매번 디브리핑을 들었다가 그마저도 어느 순간 조금 뜸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서 이번 디브리핑은 조금 더 흥미롭게 듣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듯합니다. HRDer보다는 HRMer에 가까운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단어들을 HRD관점에서 만들어진 과정을 들으며 만날 수 있어서 조금은 더 반가움도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 생각을 점검하고 HR에 대한 생각에 나름의 확신을 한 스푼 더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본 글은 ATD의 내용을 소개하는 글은 아닙니다. 어쩌면 그래서도 안 되겠지요. 직접 경험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공들여 정리한 자료를 제 글에 사용하는 것도 올바른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만 1시간 30분의 디브리핑을 들으면서 HRDer가 아닌 HRMer로서 들었던 생각이 하나 있기에 그 생각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HRM에서 오늘날 우리들은 자율적인 조직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통제 관점에서 HRM은 기본적으로 HR이 주체가 되어 구성원의 행동을 제도라는 도구를 통해 제한하고 그들의 행동이 제도의 범위를 초과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관점의 HRM은 우리 조직을 자율적인 조직으로 만드는 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율적인 조직을 만들고자 바란다는 건 다시 말해 HRM이 주체가 아닌 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상태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이를 위해 제도는 구성원을 통제하는 관점이 아닌 일종의 가이드 기준이 되어야 하고 제도에 대한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위해 HRM은 구성원에게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고 그들이 자율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HRM에서 HRM의 주체가 HR 담당자에서 구성원으로 이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ATD 디브리핑을 들으면서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도 그렇습니다. 여러 교육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느껴지는 HRD의 주체가 HRDer에서 구성원으로 이동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HRD에서 과정을 설계하고 그렇게 설계한 과정을 구성원에게 듣도록 하는 모습에서 구성원의 관점에서 필요한 교육에 관한 지원과 코칭을 제공하는 모습으로서 HRD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말은 좋은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과정을 설계하는 건 설계자가 하면 되지만 구성원으로 하여금 교육에 대한 필요성 내지 니즈를 갖게 하는 건 과정 설계자가 할 수 있는 게 아닌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직성과와 개인 성장의 연결

학습에 대하여 다양한 생각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일과 학습은 별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학습이란 그냥 보여주기 혹은 조직에서 요구하는 '과정을 수료했음'을 보여주거나 요건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만일 우리가 개인차원에서 하는 학습이라면 그 목적이 무엇이든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개인차원에서 개인이 하는 학습이니까요. 다만 조직에서 일에 관한 학습을 한다면 학습과 일이 분리되어서는 안되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건 일을 통한 학습과 이를 기반으로 성과와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모습이 되겠지요. 이를 위해 중요한 건 각 직무를 담당하는 구성원 개개인이 일과 학습에 있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와 휴넷 ATD21 디브리핑 자료에 나와 있는 문구를 하나 소개드립니다.

Every learner a content creator  - Hunet ATD21 디브리핑 자료 中


2. HRM과 HRD의 연결

조직 성장과 개인 성장의 연결을 위해 HRM과 HRD는 상호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보면 HRD를 주로 하시는 분들과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 레벨이 많이 차이가 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유독 그럴 수는 있으나 제가 표출하는 에너지 레벨이 HRD를 하시는 분들보다 낮다고 할까요. 성격의 차이는 있으나 HRD와 HRM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함은 기업이라는 조직이 하나의 유기체로서 성과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조금 오래된 글이지만 일전에 HRM과 HRD의 관계에 대해 글로 남겼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HRM과 HRD의 관계 by Opellie


서로 독립적으로 생각되고 운영되던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러한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기술 등의 발달로 그 상호작용을 하기 더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우리 일들은 더욱 복잡해지는 듯합니다. 본래 정답이 없다고 말하는 HR에서 이러한 복잡성은 HR을 더욱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HR 트렌드 읽는 법 : 변하지 않는 것에 주목하라 - HR Connect 2021 강의 영상 제목 

최근 보았던 HR Connect 2021의 영상 중 한 강의의 제목입니다. 개인적으로 덧붙이면 '변하지 않는 흐름에 주목하라'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HR분야에서 변화는 일련의 방향성을 가진 흐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HRM & HRD 관점에서 그 흐름을 보면 교육이 일의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그래서 교육이 구성원 개개인과 조직성과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구성원 개개인이 인식하여 일종의 학습 여정 Learning Journey를 형성할 수 있도록, 그 학습 여정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개개인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HRD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들으며 HRM을 메인으로 해온 한 담당자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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