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llie Jan 11. 2017

평가-M By O S

MBO를 기리며

MBO라는 단어를 처음 만난 건 대학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전공과목에서 MBO에 대한 이야기가 스쳐가는 인연처럼 나온 적이 있었죠. 나중에 제가 이걸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은 못했던, 말 그대로 스치는 인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MBO를 적용받고 운영하기 시작한 건 2008년부터였죠. 굉장히 충격적인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그 전에 제가 경험한 평가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였으니 말이죠. 처음 참 어렵긴 했지만 좋은 제도라 생각했었고, 제도 운영 이후의 피드백 과정에서 소위 우리가 사일로(silo)라 부르는 일들이 일어난다는 피드백을 받고 나름의 고민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를 목표설정 항목과 평가자의 판단을 통해 해결해보고자 노력했던 듯 합니다.


흔히 MBO를 목표관리라 부르지만 MBO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MBO를 이야기하신 故 피터 드러커 교수님의 언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목표관리, Management by Objectives는 Management by objectives and self-control의 준말로서 MBO라 표기된다. - 옮긴이. 경영의 실제, p182

원 단어에서 보듯이 일단 목표관리는 목표(objectives)에 의한(by) 관리(management)입니다. 우리말로 표현하는 목표관리(management of objectives)가 아닌 셈이죠. 목표는 관리를 위한 수단 내지 도구이지 목표관리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기업들, 그리고 이야기를 듣게 되는 기업들은 MBO를 이야기하면서 objectives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실적쪼기'가 등장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MBO는 objectives라는 구체성을 띈 대상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이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 전체를 관리하는 활동이라 이해하는 것이 더 적합할 듯 합니다. Objectives가 일종의 anchor가 되는 셈입니다. 이 단계에서 들어오는 질문은 그렇게 objectives를 고정하는 게 바람직한가? 라는 질문이며 당연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NO"입니다. objectives에 대해서는 변화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겠죠.


Plan- Do- See 에서
Predict objectives- Do- See로의 전환


MBO의 원 단어에서 살펴봐야 할 또 다른 단어는 self-control 입니다. objectives라는 구체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self-control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 말에 '잘' 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하죠?"라는 물음에 "잘~" 하면 되는 거죠. 이 말은 '극대화'라는 단어 만큼이나 참 애매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만일 " A를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라고 말한다면 A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스킬 등을 찾아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Objectives를 통해 우리는 구체성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일종의 가이드로 삼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게됨을 의미합니다. PDS, 즉 Plan-Do-See의 기본 프로세스가 사실은 PDS, 즉 Predict objectives-Do-See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 직무정보양식을 작성하면서 양식 작성을 위한 anchor로서 산출물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잡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자꾸 평가제도들의 대변인이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다음 글에서는 이전에 개인적으로 평가제도 설명을 위해 작성했던 설명자료를 잠시 이야기드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가-KPI의 유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