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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an 23. 2017

'성장'의 의미

'지식/정보'와 '사고'라는 두 차원의 '성장'

기업 구성원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이라는 테마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불쑥 이런 질문 하나가 머리를 스칩니다. 일정 경력 이상의 사람들에게 '성장'이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이죠. 직무경험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경력도 있는 사람들, 누군가 우리를 이끌어줄 사람을 찾는다는 것도 뭔가 어색하고 , 그렇다고 성장 대신 유지를 선택한다는 것도 썩 내키는 제안은 아닌 까닭일까요.


생각해 보면 사회 초년생 시절에 제 자신의 성장을 위해 했던 건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많이 모으는 일이었던 듯합니다. 심지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는데도 일단 자료부터 모아 놓고 보는 식의 행동이었죠. 그 당시는 그러한 지식과 정보의 획득 자체가 '성장'을 위한 주목적이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고 마주하는 일이라고 해야겠죠. 어쩌면 그 당시 제 힘으로 만들 수 없는 , 다시 말해 누군가 만들어 준 자료만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지나면서 '성장'을 위한 도구가 바뀌기 시작한 듯합니다. 이전까지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지식'과 '정보'가 '성장'을 위한 목적 그 자체였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성장'을 위한 목적이 '사고'로 바뀌니 셈입니다. 물론 이 단계에서도 지식과 정보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전에는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사고'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촉매 내지 재료로서 지식과 정보를 사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HR전문가로서의 '성장'이라는 관점으로 돌아와 보면 전문가로서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일단 그리고 최대한 많이 배우고 마주하고 익혀야 할 듯합니다. 그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그 성격이 서로 다르 이야기를 할수록 좋겠지요. 물론 그럴수록 처음 만났을 때 이해도는 더욱 낮아집니다. 그걸 이해할 수 있다면 좋지만 굳이 이해가 안 된다고 탓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자료들이 있다 정도만 이해하고 시간이 흐르면 어느 순간 '사고'로의 전환을 통해 기존에 우리가 만났던 정보들에 대해 나름의 사고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 연차에서의 성장이란 지식과 정보에 대한 만남과 학습이 주가 될 듯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던진 일정 경력 이상의 사람들에게 성장이란 지식이나 정보에 대한 '앎'에 기반한 성장이 아닌 지식과 정보에 기반한 '사고'의 성장이라 말하는 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지식과 정보를 '나'만의 '사고'를 통해 다른 지식과 정보로 바꿀 수 있는 능력으로써의 '사고'를 획득하고 이 '사고'를 키워 나가는 일 말이죠.


기업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혹자는 누군가 자신을 '성장'시켜줄 누군가를 찾고 그 누군가가 없음에 아쉬움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성장'을 위해 모두가 교육을 받아야 하고 학습을 해야만 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일정 경력 이상의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미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인지하고 그것들을 유지/확장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물론 아닌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성장'을 이야기하니까 일단 교육하고 배우자 보다는 '성장'이라는 단어가 구성원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 본다면 기업이라는 조직에서 동일한 비용으로 보다 효율적인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던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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