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마무리하며(feat. 조직문화)
스타트업에서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스타트업이라 부르는 곳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이해하고 있던 스타트업은 투자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가는 오래되지 않은 기업 정도 였습니다. 숫자로 보자면 대략 8년 미만의 기업들이 될 겁니다. 실제 이 세계에 들어와 현실을 마주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는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8년 미만, 설립 몇 년차와 같은 외형이 아니라 '소통의 원활성'을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정의하는 것이 더 적합하리라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개념정의는 스타트업을 조직의 한 유형이 아닌 조직문화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외형상 스타트업이지만 실제로는 스타트업이 아닐 수 있고 외형상으로는 기성기업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타트업에 부합하는 기업들이 있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조직문화 관점으로 스타트업을 정의하면 나름 바람직한 상태의 조직문화로서 스타트업이라 말할 수 있기 위해 우리가 정말 관심 있게 보아야 할 것이 있다면 아마도 '리더 leader'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직문화 분야의 대가라 불리는 Edgar H. Schein은 그의 책 'Organizational Culture and Leadership'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화 창조와 관리의 역동적인 과정은 리더십의 본질이며 리더십과 문화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These dynamic processes of culture creation and management are the essence of leadership and make you realize that leadership and culture are two sides of the same coin
문화는 궁극적으로 리더에 의해 만들어진다.
culture is ultimately created, embedded, evolved, and ultimately manipulated by leaders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마주한 경험이 가리키는 지점도 Edgar Schein의 위 리더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뒷받침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중요하게 언급하고 싶은 건 조직문화를 망가뜨리는 건 단시간에 가능하지만 망가진 조직문화를 복구하는 건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에 적합한 리더의 특성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스타트업에 적합한 리더의 특성으로 개인적으로 강조하는 건 '겸손함'입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성공경험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성공경험을 정답으로 인식하고 다른 생각을 틀린 것으로 이해하는 리더는 '소통'에 적합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모든 대화에서 심판자의 위치에 자신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판자로서 리더는 항상 정답만을 말하며 틀릴 가능성이 없게 됩니다. 겸손함을 보유한 리더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렇지 않은 리더는 자신의 경험을 정답으로 상대방을 판단합니다. 중요한 건 그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의 한계입니다. 한 사람이 해볼 수 있는 직무경험은 지극히 제한적임을 말합니다. 자신도 잘못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리더는 아무리 그가 가진 성공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스타트업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스타트업의 정의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직의 외형이 아닌 조직문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 조직문화는 망가지는 건 단시간이면 가능하지만 그 망가진 조직문화를 복구하는 건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조직문화 개념에 기반한 스타트업에서 리더의 중요성
culture is constantly reenacted and created by our interactions with others and shaped by our own behavior. When we are influential in shaping the behavior and values of others, we think of that as “ leadership ” and are creating the conditions for new culture formation.
문화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지속적으로 재현되고 창조되며 우리 자신의 행동에 의해 형성된다. 우리가 타인의 행동과 가치를 형성하는 데 영향력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리더십'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문화 형성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념에 기반한 스타트업에서 리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위의 Edgar H. Schein의 말을 소개드립니다. 조직문화는 상호작용입니다. 그 상호작용의 가장 주된 방식은 소통에 있습니다. 우리가 대화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조직문화가 형성되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가 진정 스타트업이라 말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기업은 조직문화의 관점에서 스타트업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조직문화 관점에서 우리 기업이 스타트업이 되고자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요?
2022년을 마무리하며,
스타트업에서의 1년을 마무리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글을 마칩니다.
조직 내 모든 분들이 좀 더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2023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