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사담당자의 경험은 그대로 두면 그냥 한 사람의 경험일 뿐이지만, 그 경험이 공유되면 다른 경험을 만들어가는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기존의 글들보다는 조금 더 주관적인 인사담당자 Opellie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기억의 조각에 크고 작은 살을 붙였기에 기본적으로 브런치북 '인사담당자 Opellie'는 실제 인물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인사담당자의 시간을 기록합니다.
공식적인 인사팀장이 되어 첫 출근을 한다. 그리고 팀원을 한분 소개받았다. 면접 과정에서 인사팀을 신설하면서 붙여주겠다는 말을 들었던 팀원이었다. 그는 이전에는 재무팀 소속이었고 그의 이력서에는 세무사 공부를 했던 이력이 있었다. 나는 그와의 첫 면담에서 이렇게 말을 건넸다
'사실 나는 숫자보다는 글자를 좀 더 편하게 보는 사람입니다. 소위 말하는 문과죠. 대리님 이력을 봤어요. 세무사 공부를 하셨더라고요. 저보다는 숫자와 좀 더 가까우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딱히 그렇지도 않다며 물러서는 그에게
"저는 숫자보다는 문자가 좀 더 편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하면서 만들어가 보시죠'
공교롭게도 내가 인사팀 리더로 일하는 기간 동안 함께 일한 팀 구성원분들은 회계학, 세무학 전공자들이었다. 산수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숫자보다는 문자를 좀 더 편하게 느끼는 유형이고 반면 그 구성원분들은 숫자가 더 편한 분들이었다. 나는 헌법, 노동법 등이 편하고 상법에는 약하지만, 그들은 헌법, 노동법보다는 상법이 더 편한 분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형태로 운영하는 팀을 MECE팀이라 부른다. MECE는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약자로 구성요소들이 상호 배타적이면서 모였을 대 완전한 상태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MECE Team의 구성원은 기본적으로 서로 동질적이지 않다. MECE Team에서 구성원들은 Mutually Exclusive, 즉 상호 배타적인 특성을 가지며, 여기에서 ‘배타적’이라는 단어는 다름과 다름이 서로를 배척하거나 거부하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독립적인 존재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나는 MECE팀을 이렇게 정의한다.
“서로가 각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상호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상태”
MECE를 적용한 팀에서 팀 리더와 구성원들은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팀 리더가 다소 내향적이고 논리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구성원은 외향적이고 감정적인 강점을 갖는 방식이다.
MECE가 적용된 팀에서 리더를 포함한 구성원은 서로가 가진 강점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서로의 강점을 존중하고 단점을 보완해 주는 리더와 구성원의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문과 팀장과 이과 팀원,
내가 인사팀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실 의도적으로 만든 구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구조를 통해 나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 다름이 만들어내는 더 나은 모습 말이다.
인사제도를 이야기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담하게 이론과 현장 경험을 오가며 인사제도를 이야기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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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돌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인사와 관련하여 직접 작성한 글, 자료 등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