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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채용 평가의 그림자

by Opellie


『작품 속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안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현실 속의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유사하더라도 이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이며, 어떠한 의도나 사실과의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SCENE 1 – 인사팀 회의실 / 아침 9시

(카메라는 노트북 화면 위에서 시작해 천천히 회의실 내부를 비춘다. 벽면 화이트보드에는 "상반기 공개채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 중)


한도윤 (회의 주재 중)

이번 상반기 채용은 총 3명 충원입니다.

마케팅 1, 디자인 1, 개발 1.
전환형 인재 확보가 목표입니다.


정지우 (노트북에 기록하며 조심스럽게 질문)

전환형 인재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을 뜻하나요?


이윤호

말 그대로 ‘바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 요. 실기 문제는 강화하고, AI 필터링은 유지.
다만 이번엔, 인턴 경력도 좀 더 폭넓게 보는 방향으로 조정됐어요.

아마도 지원자 수가 늘어나겠네요. 첫 서류 스크리닝 기준은 기존처럼 학벌/경력 중심으로?


한도윤 (잠깐 생각 후)

음... 학벌보단 수행 포트폴리오를 좀 더 반영해 보죠. 다만 지원자 폭이 커지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줄이는 기준은 남겨야 해요.
… 지우 씨, 면접 운영 프로세스 담당해 보겠어요?


정지우 (당황하다가)

제가요? 네…! 해보겠습니다.


SCENE 2 – 인사팀 사무실 / 오전 10시 30분

(정지우는 슬랙 메시지로 받은 지원자 명단을 출력하며 혼잣말 중이다.

화면에는 ‘최예림 (1995년생)’이라는 이름이 잠깐 클로즈업된다.)


정지우

지방대 출신, 공백 2년… 근데 디자인 포트폴리오 완성도가 되게 높다.
면접에선 꼭 봐야겠는데?

(그 순간, 이윤호가 뒤에서 다가온다.)


이윤호

지우 씨. 포트폴리오 좋다고 다 뽑는 건 아니에요.
우리한테 중요한 건 조직 적응력입니다.


정지우 (살짝 망설이며)

그래도 무언가를 계속 만들고 있던 건 분명하잖아요.
공백 속에서도 흐름은 있었던 것 같아요.


이윤호 (고개를 젓는다)

면접 때 보면 알아요.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런 케이스는 말을 흐리거나, ‘진심’을 강조하거든요.
HR은 감정보다 예측을 봐야 하는 일이에요.


SCENE 3 – 면접실 / 오후 2시

(면접실. 한쪽엔 면접관 세 명 – 한도윤, 이윤호, 정지우 – 반대편엔 지원자 최예림이 앉아 있다.

양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있지만 긴장감이 느껴진다.)


한도윤 (부드러운 톤으로)

예림 씨,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최예림

네, 저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 프리랜서로 모바일 UI 프로젝트를 주로 맡아왔습니다.
지난 2년은 가족 병간호로 공백이 있었지만, 그 사이에도 디자인 협업과 자가 학습을 병행해 왔습니다.

(정지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메모한다.)


이윤호 (무표정하게)

공백 기간에 협업하신 프로젝트는 공식 수주 건이었나요? 아니면 비상업적 작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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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실무자 & 인사팀 리더로서 시간, 2006.01 ~ 2023.08 | 인사의 역할,방법을 연구, 정리하고 전달하는 시간, 2024.01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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