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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l 26. 2016

소통이란?

소통이란,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답이 될 수 도 있겠다

요즘 하는 드라마 중에 '닥터스'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몇 주 전에 보다가 눈에 띄는 장면이 하나 있었지요. 대략적인 설명을 드리면,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 중 한 명이 환자 보호자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의학적인 용어로 설명을 하자 보호자는 그래서 좋다는 건지에 대해 다시 물어보게 됩니다. 잠시 후 화면이 바뀌고 해당 과의 과장님의 호통이 이어집니다. 환자에게 설명할 때 의학용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제목과 위의 이야기를 보셨다면 어쩌면 제가 말하고자 하는 '소통'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눈치를 채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하기 입니다.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하기

인사라는 일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간은 일종의 멘붕상태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들려오는 이야기들 중 정말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었죠. 그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 이젠 조금 다른 관점에서의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를 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는 분들은 알기 쉽지 않은 그런 말들, 그럼에도 그 제도들의 적용을 받아야 하는 분들의 입장을 조금씩 생각하게 된 셈입니다. 개발자의 코딩 언어를 모르는 저에게 코딩 용어로 설명하면서 저한테 코딩을 하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셈이죠.


그다음부터 제가 가진 인사에 대한 생각은 '쉬운 인사' 가 되었습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직무분석을 설명하면서 제가 했던 이야기를 잠시 적어 보겠습니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를 쉽게 오르는 걸 보면서 어머니는 '잘 타네'라는 말을 하신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자전거를 타는 건 내 몸이 익힌 것인데, 사실 난 머리 속으로 자전거를 어떻게 타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 탈 때 굴러서 타는지 아니면 세운 상태에서 타는지, 오르막길에서 기어를 몇 단으로 놓는지, 브레이크를 잡을 때 왼쪽과 오른쪽 중 어디를 먼저 잡는지 혹은 동시에 잡는지, 자전거를 내릴 때 달리는 중에 내리는지 세운 후 내리는지, 한 손으로 탈 때 내 몸의 자세는 어떠한 지 등등의 수많은 요소들에 대해 내 머리 속은 아는 게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직무분석이라는 건 어쩌면 이런 것 아닐까. 내가 자전거를 타기 위해 내 몸을 움직여 수행해야만 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명문화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고 확인하고 검증하고 수정하여 개선할 수 있게 구체화하는 것이 직무분석이라고.

소통의 목적은 '상호 간 이해'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겠죠. 그게 조금이나마 더 가능하려면 결국 상대방의 익숙함에 기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전문용어는 나 자신은 멋지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소통'이라는 목적에서는 한 발 더 물러나게 되는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적어 봅니다. 그리고 또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옥탑방 + 한 여름 + 라면 = 시너지? OR
 지하철+상황판 = 예측가능성?

옥탑방 + 한 여름 + 라면 = 시너지 라거나 지하철+상황판 = 예측가능성이라거나 하는 식의 가급적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한 번 경험해 봄직한 그래서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로 어떻게 하면 HRM을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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