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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l 29. 2016

평가, 포기해야 할까?

이미 알고 있으나 용기 내지 못한 기존 평가제도에 대한 이유 있는 반항

"평가를 해서 득 보다 실이 많으면 폐지하면 되지 굳이 개선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 에드워드 데밍"

인사를 하는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책을 보다가 무척이나 당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책 주제 자체가 "성과관리"를 기존의 GE의 상대평가 등급제가 아닌 다른 방식을 이야기하긴 했으나 그보다 깊게 각인된 건 데밍 박사의 말 한마디였죠. 인사에서 중요한 평가를 버리라니. 품질관리라는 다소 다른 분야의 구루가 인사를 모르고 한 말일까?  아니 정말로 버려야 할 대상일까?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개인적으로 많은 질문을 갖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저도 평가를 버리라는 입장으로 돌아서 버렸습니다. (부연하자면, 누군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한 평가를 버리자 라는 입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그의 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난 비로소 그의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의 우리가 해왔던 개인에 대한 상대평가의 폐해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문장으로 2015년 하반기 상대평가와 등급제 서열화 폐지를 선언한 MS에서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내용을 소개합니다. 등급제를 하지 않는 이유로 몇 가지를 들었는데 잠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More emphaisis on teamwork and collaboration.
More emphasis on employee growth and development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No more curve.
No more ratings.

서열화나 등급제가 팀워크, 상호협력, 성장에 저해요인이 된다 라는 말에 사실 전적으로 동의를 하기는 개인적으로는 어렵습니다. 다만 현실 속에서 이러한 제도를 운영해 온 일정 시간이 지났고, 그 제도 혹은 제도의 운영의 결과로써 어떠한 부정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우리가 경험 속에서 어느 정도 확인하고 있고 그러한 경험이 특수한 상황의 경험이 아니라는 게 어느 정도 보편적으로 인지를 받고 있다면,

"평가를 해서 득 보다 실이 많으면 폐지하면 되지 굳이 개선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 에드워드 데밍"

어쩌면 지금 우리는 앞에서 살펴본 에드워드 데밍 박사의 이야기를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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