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디자인도 사람으로 귀결된다.
디자인을 공부하지 않은 , 디자인에 대한 비전문성을 지닌 저에게 디자인이란 일종의 이론 모델과 같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될 수 있는 대로 간결하게 쓴 글을 통해 강렬한 이미지르 ㄹ전달하는 것이 시詩와 흡사하다. p230'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디자인과 인문학, 어찌 보면 오늘날 나름 핫 hot해 보이는 영역이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실은 이전에 읽은 책이 조금은 무거웠기에 그림이나 사진이 많은 조금은 가벼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디자인 인문학 / 최경원 지음 / 허밍버드 출판'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벼운' 책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다양한 실제 디자인들이 사진으로 보이기에 조금은 여유가 있지만 디자인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 역시나 비전문가의 관점에서, 이해를 담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보면서 왜 인문학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생각을 남깁니다.
디자인이란 일련의 생각들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구체적 산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풀어보면 사람의 사고가 다른 사람이 사고 혹은 그 환경과 상호작용함으로써 기존의 그 무언가와 연결되어 같지만 같지 않고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사람과 사람의 사고가 디자인의 中心에 있기에 사람이 있는 곳에는 늘 디자인이 함께 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론 기능과 기술에 , 때론 감성에 치우치는 모습으로 구체화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우리의 사고가 가지는 한계이자 동시에 우리 사고가 가지는 균형의 기능에 의해 보완되는 영역일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하나는 우리는 보이는 디자인에 사고의 anchor를 둘 것이 아니라 그 디자인에 담긴 디자이너의 생각을 더듬어 봄으로써 보다 그 디자인을 제대로 바라보고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책의 밑줄 그은 문장들을 소개드립니다.
문제는 노이즈 noise가 아니라 메시지 message이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만들려면 디자이너에게는 마케팅이나 기호학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보편적인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다. p26
책에서 말하는 디자인에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비단 디자인뿐 아니라 HR이라는 분야에서도 인문학은 필요합니다. 어찌 보면 사람이 만들어 낸 모든 인위적인 것의 기본에는 사람과 그 사람의 경험, 사고가 존재하므로 사람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우리의 세상을 온전히 만들어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 가장 기본적인 가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인문학이 계속 관심을 받는 이유가 외형적인 무언가가 아닌 기본적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한 목적이기를 바랍니다. 이와 관련하여 책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단순한 기능성에서부터 삶의 방식을 새롭게 하는 것,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문학적 내용들은 뛰어난 디자인을 만드는 원천이 된다. p115
어느 시대의 어느 곳에서든,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날 때 창조성은 극대화된다. p181
역사적으로 보면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에서의 문화적 가치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영역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날 '학제 간 연구'나 제 브런치에서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들도 이렇게 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서 그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차별성을 만들어 내는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복잡한 세상이 사실은 이미 우리가 과거부터 알고 있었던 영역이라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선입견을 타파하는 것은 기발함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기존의 세계관을 잘 이해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가치를 확실하게 내놓아야 가능한 일이다. p050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개선과 변화는 기존의 것을 잘 이해하고 그에 대한 성찰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잘 된 점을 계승해 나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오늘날은 이벤트성의 개선이 아닌 지속가능성이 중요시되므로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 더욱 중요한 관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제 머리 속에 남은 문장 하나는 'HR을 디자인하다'라는 문장입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HR이라는 분야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HR'을 디자인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