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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ug 16. 2016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영화'터널'을 보고 난 후 던지는 질문 하나

(본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줄 평1 
- 하정우라는 배우가 연기를 통해 사람을 울리고 웃길 수 있는 훌륭한 배우라는 걸 다시금 알게 한 영화.
한줄 평2
- 영화 말미의 "다 꺼져  XXX들아" 가 참 속시원했던 영화
한줄 평3
- 그리고 "다 꺼져  XXX들아" 를 대신 말하고 "왜 시말서를 쓰고 있지" 라고 반문하는 오달수의 얼굴이 여운처럼 아른거리는 영화

연휴 참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재난 영화는 마음이 아파서 잘 안보기도 하지만 어찌어찌하여 보러 간 영화는 하정우 가 나오는 '터널'이었습니다. 그 한정된 공간에서 웃음과 안타까움, 슬픔을 만들어 내는 그의 재능에 다시 한 번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는 내내 하나의 질문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안에서는 사람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으나 기사거리를 만들기 위해 더 늦게 구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기자도, 사람을 구하는 시간도 모자란 마당에 설명회를 한다며 구조대장을 불러 앉히고, 겨우 구조되어 나온 최대한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 사람을 장관이 온다며 기다리라는 정부 관리들에게도,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며 제2터널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하는 누군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 일'이 아니라서 그냥 잊자고 말하는 누군가도. 그들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


기업에서 인사(HRM)라는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이 질문을 항상 던집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이 우리(기업이라는 조직)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칙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이상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무언가를 추구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이상 속에 개인적인 이익을 담지 않았다는 부분만 확실하다면 말이죠.


사람을 먼저 구해야 한다는 말이 위 영화 '터널'에서 던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라는 걸 기자도, 장관도, 공사관계자도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만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에게 중요한 것" 대신 "나에게 중요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러한 그들을 위해 역시 멋진 배우 하정우는 작지만 강렬한 한 방을 던집니다.

"다 꺼져  XXX들아"

(어디까지나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한 것이지 제가 한 것이 아니므로 이는 제가 욕을 한 게 아님을 밝힙니다.)


그 "꺼져"마저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언론의 모습에 허탈한 웃음을 짓는 우리의 모습은 어쩌면 앞으로 우리들이 해결해 나갈 과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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