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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ug 21. 2016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2)

투수가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는다면?

야구 경기의 한 장면입니다.

타자가 친 공이 1루와 2루 사이로 가고 1루수가 그 공을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에게 공을 던져 타자를 아웃시키죠. 자주(?)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매 경기 한 두 번은 만날 수 있는 장면일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일 투수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는다면?이라는 질문이죠. 투수라는 포지션은 공을 잘 던지는 것이 Job의  주 영역이다 라고 하면서 말이죠. 아마도 그 팀은 경기에서 질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기업이라는 팀 조직에서 일하는 우리들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내 일만 해서는 팀으로서의 성과를 내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작게는 내 일과 연결되는 선후 관계에 있는 직무들에 대해 아주 깊게는 아니더라도 개략적으로는 알고 있어야 하고, 조금 더 나아가면 팀과 팀, 기업경영이라는 큰 흐름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는 게 중요해집니다. 그래야 비로소 팀의 성과가 나오게 되는 셈이죠.


결과론적으로 지금은 기업과 개인, 모두의 생각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기업의 관점에서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의 성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고 실제 몇몇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들이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올린 글도 있고, 기사들을 찾아보셔도 되실 듯합니다.  더불어 개인의 관점에서도 우리는 고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해왔던 것 혹은 내가 전공한 것만 고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다만 이것이 순환보직과 같이 특정 전문성이 없는 일반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 까지나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유지한 상태로 그 범위를 확장하는 형태가 되어야 하겠죠.

전문성과 영역의 확장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위와 같은 모양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문성의 영역은 나에게 익숙하고 편한 영역이지만 확장영역은 나 자신에게 낯설고 때로는 나 자신을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요소를 극복하고 팀의 성과에 보다 근접하기 위해 결국 우리 개인과 기업 모두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1루수가 루를 벗어나면 자연스레 투수가 커버를 들어가고 2루수가 비우면 유격수가 자연스럽게 커버를 들어가는 모습이 기업이라는 하나의 팀에서 그려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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