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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pr 22. 2018

10년 전 '핵심인재'가 오늘날에도 유효할까?

이젠 좀 변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참 이상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대상을 보면 그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먼저 생각하는데, 이 분은 가장 먼저 그것이 옳은 일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먼저 생각한다."
출처: 리더피아, 2012년도 대선 특집 인터뷰 기사 중

글을 읽다 보면 오래전에 읽은 글이지만 잊혀지지 않는 나름의 인생 문구들이 하나 둘 생깁니다. 저에게 위의 문장이 그런 예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인용한 글이므로 문장의 단어까지 정확하진 않겠지만 그 문맥의 의미는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10년 전 '핵심인재'가 강조될 당시에는 말 그대로 '핵심인재'가 HR의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반면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 HR에서 중요한 화두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본다면 '리더 leader'라는 단어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핵심인재'와 '리더' 모두 결국 특정 소수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표현만 바뀐 게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행동의 방향성'에 있습니다. '핵심인재'가 행하는 '행동의 방향성'은 주로 그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가? 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면 '리더'가 행하는 '행동의 방향성'은 그것이 옳은 일인가? 에 초점이 맞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자의 '옳은 일인가'를 부연하면, 행동의 방향성이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 함께 일하는 사람에 맞춰 있다는 의미입니다. 


'핵심인재'와 '리더'의 또 다른 차이점은 전자는 혼자서 훌륭한 사람이므로 성과를 내는 것도 자신 덕분이라는 생각을 기본 전제로 한다면 후자는 성과를 내기 위해 하나의 팀이 모여서 이뤄낸 것임을 인정하고 공개하며 지지한다는 점일 듯합니다. 전자를 말하는 대표적인 문장이 있었죠. '1명의 인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라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위대한 회사'를 꿈꾸는 저에게 있어 일종의 상극인 문장이기도 하죠. 


'핵심인재'와 반대되는 의미로서 '리더'의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명언을 이야기하면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1835~1919)의 묘비명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분이 이미 오~래 전에 이야기했던 것을 한 세기를 넘어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이 이제야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긴 하지만 그것이 옳은 것이라면 하나씩 바꿔나가는 게 우리의 일이겠죠. 

자기보다 훌륭하고 덕이 높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
그러한 사람들을 곁에 모아둘 줄 아는 사람
여기 잠들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28923&cid=43111&categoryId=43111


기업이라는 조직이 '성과'를 내야 한다는 건 과거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그만그만한 성과를 내고 유지하면 되었다면 오늘날은 '유지' 자체가 '퇴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세상이고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어쨌든 '성과'가 가지는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식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핵심인재'만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팀'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적합한 수단이고 그 '팀'이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리더'이며 '리더'는 혼자 잘나서 혼자 일하고 남들보다 위에서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팀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하고 역할을 배분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는, 다시 말해 리더 자신보다 훌륭하고 덕이 높고, 리더 자신보다 잘난 사람들을 곁에 모아둘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최근 사회 속에서 드러난 일련의 '외형적 리더'를 보면서 '리더'에 대한 고민 없이 '외형적으로' 리더가 된 사람이 기업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하여 다시금 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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