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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

공감뉴런을 통해 이해하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by Opellie

SNS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의 페이지에 올라오는 책입니다. 이전에 온도계의 철학에 이어 숫자보다 글씨가 편한 저에게는, 그나마 글씨도 그렇긴 하지만, 역시나 어려운 책입니다. 그렇기에 책을 온전히 이해했다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되새볼만한 문구들을 중심으로 책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도서명 :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

부 제 : 거울뉴런과 뇌 공감력의 매커니즘

저 자 : 크리스티안 케이서스

출판사 : 바다출판사


Opellie's 추천 문장

공유회로의 본질적인 부분은 아마도 타인과 대상물(생물이건 아니건)에게 일어나는 일을 감지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통합되고, 그 지식에 근거해서 다르게 해석된다. p173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통해 배웁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배운다'라는 의미가 단순히 그것들을 외형적인 측면에서 그대로 외워서 행동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인지하는 정보들은 결국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통합'되고 '그 지식에 근거해서 다르게 해석'됩니다. 그리고 오늘날은 이렇게 다르게 해석된 서로 다른 의견들이 모여서 서로 대립하지 않고 서로를 보하는 형태로 결합됨으로써 한 사람에 의해 '다르게 해석된' 정보들이 여러 사람에 의해 '다르게 해석된' 정보들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다양성'의 본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Opellie's 책 문장 소개

더 중요한 것은 거울체계가 목표 지향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관찰하는 동안 시연자가 목표를 달성한 임의적 방법에 대해서 세세한 것들을 많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성취하거나 성취하기 위해 시도한 것들을 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p80

우리는 우리의 선임들이 일을 하는 방식을 보고 배우고 경험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항상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건 우리의 선임들이 일을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해야 하는 것이 아닌 우리 개개인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방법의 다양성을 만들어가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선임들의 방법론을 배우고 그들에 대해 우리 나름의 '선택성'을 반영하여 우리 나름의 방법론을 만들어감을 의미한다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산출물을 명확히 함으로써 우리가 만들어 낸 산출물이 기존과 같거나 그 이상이 되도록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한 뉴런의 '선택성'에 대한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뉴런의 '선택성'이란 뉴런이 각각의 가능한 자극에 얼마나 반응하는지를 의미한다. p29
이렇게 서로 다른 선택성을 지닌 세포들의 활성화 순서가 복잡한 행동을 만든다. p30
흥미롭게도 행동을 상상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정말로 해변에서 뛰는 것처럼, 유사한 행동의 실행과 관련된 전운동영역의 뇌 활성화를 증가시킨다. ~ 행동을 상상하는 것, 행동을 관찰하는 것, 행동의 소리를 듣는 것 모두가 시뮬레이션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p88

소위 '마이크'를 잡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걸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닙니다. 다만 일을 하다보면 간혹 제도 설명회를 한다거나 전사 행사를 진행하는 등의 경우를 마주하곤 합니다. 경험상 이런 경우 일종의 마인드 셋을 하곤 합니다.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반복해서 읽어보고 실제 이야기하듯 말도 해보면서 해당 상황이 일상적인 상황 수준으로 저 스스로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일시적으로 제 자신이 착각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을 확보함으로써 실제 일의 수행을 돕는 방식이라 하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행동을 상상하고 관찰하고 소리를 듣는 일련의 과정들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 혹은 우리 스스로 자신없어하는 분야에서 우리가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사물을 호명하려는 충동이 있다. p119

책의 말을 빌어 "두 살배기 아기는 부모에게 "저걸 뭐라고 불러요?" 라며 쉬지 않고 질문p119"을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일정한 수준의 대상에 대한 이름들이 확보되면 그 다음 우리가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그 호명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가볍게는 친구들 사이에 주고받는 별명일 수도 있고 블로그나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닉네임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렇게 새롭게 만들어 낸 호명하는 방식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을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호명한 방식을 배우고 그대로 따를 것인가? 누군가가 호명한 방식을 이해하고 그것을 새롭게 해석해서 나만의 호명하는 방식을 만들어갈 것인가? 를 말입니다.

지적인 이해만으로는 우리의 사회적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의 직관이 필수적이다. p140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직관에 따른 판단을 합니다. 옷을 고를 때 각 옷들에 대한 평가도 그러하고 누군가를 평가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직관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직관을 주관적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제하기 보다는 그 직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종의 성찰reflection이 매 순간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수직 계층구조에서 일정한 직책을 보유하고 있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직관에 대해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만 더하더라도 우리들의 직관이 생각보다 좋은 도구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논리적 사고가 때로 정서에 의해서 흐려질 수도 있지만, 우리의 사고가 성공으로 이어질 때 느꺄지는 전율 같은 신체적 감각이 없다면, 과연 우리가 생각이란 것을 할지 의문이다. p144

라는 책의 이야기는 우리가 되새겨보야야 할 문장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개를 볼 때는 귀와 코, 꼬리에 반응하는 뉴런은 동시에 발화되는 반면, 바퀴에 관한 뉴런은 발화되지 않는다. 귀, 코, 꼬리 뉴런들은 함께 연결될 것이고, 이전에는 뉴런들 간의 약했던 연결이 강화될 것이다. p196

귀나 코, 꼬리와 같은 구체적인 산출물이 우리들에게 있다면 우리는 보다 쉽고 구체적으로 그 대상을 인식할 수 있을 겁니다. 인사평가에서 '산출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을 추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리는 건 '귀'이지만 그 '귀'와 다른 팀이 그리는 '코'와 또 다른 팀이 그리는 '꼬리' 등이 모이면 무엇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일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경험 없이는 다른 사람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직관은 늘 불완전하다. p248

우리가 계속 경험을 만들어가고 그 경험을 일종의 경험지식으로 쌓아가며 우리가 경험하면서 하게 되는 직관들에 대해 지속적인 성찰reflection을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수행한 경험만을 정답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수행한 경험을 사고의 기반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경험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스타일로 사람들의 진정한 느낌과 의도를 자신의 경험이라는 거울로 왜곡p253'하는 일들을 이전보다 더 줄여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능숙한 운전자가 되면 모든 기초적인 과정들은 자동화되고, 우리의 정신은 다른 문제들을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운전하면서 대화도 할 수 있고, 잠재적인 교통 위험도 감지할 수 있다. p259

우리들의 '경험'이 '경험지식'으로서 자리잡음으로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일한 수준의 capa를 활용하여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100이라는 resources를 활용해 100개의 경험을 했지만 100개의 경이 경험지식으로 익숙해지면 100개의 경험을 하는데 필요한 resources로 50을 사용하고 나머지 50으로 새로운 것을 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책을 보면서 아직 제가 이러한 특정 분야의 전문서적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렵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이전 장하성 교수님의 '온도계의 철학'이라거나 데이비드 헬펀드의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과 같은 책을 보면서 매번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이렇게 과학이라는 영역을 통해 인간의 사고와 철학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날 때면 일종의 존경심마저 들기도 합니다. 책에 대한 이해가 온전치 못함을 알면서도 후기를 남기는 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일종의 다양성으로 가볍게 봐주신다면 개인적인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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