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종착역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아마도 겸손이 아닐까
경험이 쌓이고 일에 대한 관리 기술이 더 축적될수록, 일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부서 내 선임자나 관리자에게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업무절차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묻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안 있어, 표준업무절차에 의존하는 이유가 대안 부족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p186
이 부분을 보다가 살짝 웃고 말았습니다. 제가 지나온 시간 어느 시점과 오버랩되었다고 할까요. 무언가를 하는데 왜 하는지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는 상황을 만났을 때 많이 당황스러웠던 기억이었습니다. 돌아온 건 해왔던 거니까 그냥 하라는 말이었죠. 사실 그 때는 그런 이유가 어쩌면 '대안 부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 분들에게도 나름의 무언가가 있을거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대안부족'이란 어쩌면 '사고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같이 우리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 방향이 과거에 우리가 해왔던 것을 향해있음을 의미합니다. 미래를 그려보는 일이 아닌 과거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실수하지 않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지를 알지 못을 것이다. p205
실패가 성공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표현보다는 실패는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는 말로 바꿔서 실패를 바라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수의 인력으로 많은 성취를 이루어야 하는 세상에서 경쟁 전략은 협업을 촉진하는 전략에 지게 되어 있다. p236
글을 통해 그리고 실무를 수행하면서 협업의 중요성을 기회가 될 때마다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경쟁이라는 개념을 기본으로 하는 등급제 / 서열제의 폐지 내지 완화를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변화는 요원합니다. 협업이 경쟁보다 더 중요하다는 건 명확합니다. 어쩌면 이미 몇 년 전 GE와 MS 등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이는 이미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 자신들을 변화시키는 과정일 듯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배려에 관한 것이다. 리더가 사용하는 기법 중 진정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것에 비길 것은 없다. p286
말 그대로 입니다. 리더십이란 '배려에 관한 것' 이라는 문장 한 마디가 모든 것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리더가 상대방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그 마음은 충분히 전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당신은 언제나 모든 가능성을 예상할 수 없으며,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도 없다. 당신은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으며, 언제나 다정하게 행동할 수도 없다. 실수할 수도 있다. 바로 그런 특성을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이라는 뜻이다. p328
그리고 리더가 되고자 노력하는 우리 모두는 인간이다. 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틀릴 수 있음을 서로가 인정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편해집니다. 반대로 자신이 절대 틀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는 주변의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면 자칫 '오만이라는 위험한 유혹p327'에 빠질 수 있게 됩니다. 책에서는 이 '오만이라는 위험한 유혹'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잠재적 문제보다도 더 불길한 것'이라고.
리더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리더가 된다는 건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리더로 인정하거나 외형적으로 계층구조에 의한 리더가 되었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진심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비로소 '리더'가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결국 지금의 우리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적어도 우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전문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잘 만들어진다면 그것이 어느 분야이든 간에 하나의 종착역으로 귀결되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겸손'이라는 종착역입니다. 그러한 겸손함이 지식과 경험, 사고의 뒷받침으로 계속 만들어질 때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아닌 우리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통해 어느 새 리더로서 움직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