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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ug 01. 2018

HR이 채워지는 과정

HR이라는 그릇을 채우는 건 우리 모두의 참여에 의해 비로소 가능하다.

"무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 채운 그릇을 일방적으로 주기보다는 애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 그릇에 채우고 싶어 합니다. " - 비오 작가님, '채울 수 있는 빈 그릇' 중에서.



7월초부터 직원 한 분씩 일종의 1:1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직원 수가 많은 편이 아니기에 시간 나는대로 이야기 시간을 만들었고 모든 분들은 아니지만 오늘까지 어느 정도 안을 도출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 정도의 분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침 출근길 비오 작가님의 위의 글을 보다가 문장을 하나 만났습니다. 

"무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 채운 그릇을 일방적으로 주기보다는 애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 그릇에 채우고 싶어 합니다." 라는 문장입니다. 문장을 보면서 제가 하고 있는 1:1 인터뷰가 가지는 의미 혹은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됩니다. 


HR을 말하면서 HR이란 HR담당자의 멋들어진 보고서가 아닌 기업 구성원들의 활용과 그에 따라오는 피드백의 순환을 통해 비로소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어쩌면 제가 만드는 건 텅 비어 있는 그릇일 뿐, 그 그릇을 채움으로써 비로서 그릇이 제 용도로서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건 기업 구성원의 참여가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비로소 조금 더 제대로 그릇을 채워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소 관찰을 통해 알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하나 둘 나오면서 해야 할 그 무언가에 대해, 관찰을 통해 보여졌던 현상에 대해,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에 대해 한 발 더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할까요. 


우리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배분들 중에는 그 그릇을 온전히 자신의 생각만으로 채우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릇을 채우는 건 실무적 경험과 의견, 데이터가 되어야 하는데 그네들을 버리고 지나온 경험과 생각만을 담는 셈입니다. 어쩌면 팀원들의 경험들이 그릇을 채우면 그 다양성이 가져오는 혼란을 견딜 자신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그 분들은 조직생활에서 배운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변화의 흐름을 온 몸으로 막고자 애쓰는 그분들의 모습이 조금은 많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문득 우리 주변에서 종종 회자되는 '꼰대'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가 결국 팀이라는 하나의 그릇을 리더 혼자만의 생각으로 채우려는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세상 살기 참 어렵다는 말을 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라고 해서 열심히 했는데 이제 조금 계층구조의 위로 올라갔더니 아이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면 세상이 조금씩 변할 때 그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어느 순간 벌어진 변화의 폭에 놀라 확연한 변화를 온몸으로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경우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볼 뿐 관찰하지 못한 채 지나치고 있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변화를 인지하는 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기 때문이겠죠. 


아침 출근길을 이용해 밤 사이 올라온 브런치의 글들을 읽곤 합니다. 8월을 시작하는 아침에 본 어느 글의 한 문장으로 8월을 시작하는 첫 날 하루의 생각을 만들어 갑니다. 생각을 이끌어준 비오 작가님의 '채울 수 있는 빈 그릇'을 링크로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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