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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Aug 12. 2018

자존감에 대한 사견

강점과 단점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확보할 수 있길 

"opel아, 너 머리 나쁜 거 알지?"
"opel씨, 머리 좋네"
"너 처럼 수학 못하는 놈 처음 봤다"
"opel씨, 은행와서 일해도 되겠다"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 싶은데 사실 제가 지나온 시간 동안에 들었던 말들입니다. 재밌는 일입니다.  opel이라는 사람은 동일한데 서로 다른 평가가 나온다는 사실 말이죠.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어느 기사글을 읽었습니다. 사실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 회자되어왔고, 자존감을 주제로 한 책도 있지만 사실 '자존감'이 무엇인지, 왜 이것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서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그냥 현재 상태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심리학자라거나 대단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현실 속에서 사람을 보고 사람에 대해 고민하는 & 동시에 저 역시나 위와 같은 말들을 들어 본 아이로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항상 그 시작은 단어의 개념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D포털의 '자존감'에 대한 검색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무언가 해결책 없이 계속 주위를 맴도는 건 어찌 보면 자존감이란 어느 한 개개인의 이슈가 아닌 조직, 여기에서 '조직'이란 넓게는 국가를 포함합니다, 차원의 이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릴 적부터 정해진 답과 공식을 열심히 외워서 배운대로 잘 하고 있는지를 평가받았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 동안'의 경험 말이죠. IQ라는 기준으로 어느 아이에게 머리가 나쁘다는 말을 하고, 10년차의 기준으로 신입사원을 혼내고, 정해진 방식 / 정해진 답이 아닌 나만의 방식 / 내가 생각하는 답에 대해 정말 못한다고 말하던 우리가 어릴 적부터 반복해서 경험해왔던 그 경험들 말이죠. 


오늘날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도는 건 아직도 우리 사회가 우리 자신을 항상 타인과 비교하면서 살아야 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정한 정답을 정해놓고 그 정답에 부합하는 누군가과 그 정답에서 벗어나 있는 누군가에 대한 사회의 평가 말입니다. 


수학을 못했다고 혼이 났을 때, 계산기를 빨리 두드리지 못한다고 혼이 났을 때, HR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는 핀잔을 어느 대기업에서 HR을 했다는 3년차 친구에게 들었을 때, 다행히도 전 그들을 쫒아가는 대신 제가 제대로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으려 애를 썼던 듯 합니다. 물론 여전히 직장을 다녀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HR이라는 일에 대해서만큼은 , 그리고 일을 하는 나 자신에게 만큼은 당당하려 노력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일종의 답을 정해놓고 사람들이 못하면 그 단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저마다 가진 강점을 활용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HR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존감을 갖기 위해 '우리 자신을 알아야 한다'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일종의 '성찰'인데 그 성찰을 통해 인지하게 된 요소들에 대해 항상 균형을 유지하길 바랍니다. 강점이 있다고 강점만을 이야기하면 자칫 억지스러운 논리를 남발하는 꼰대가 될 수도 있고, 단점만 이야기하면 우리 스스로가 낮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우리 자신이 하는 셈이 됩니다. HR의 궁극적인 목표가 HR이 필요없는 상태, 즉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상태라면 언젠가 우리 사회에서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있는 듯 없는 듯 이슈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어느 분이 쓰신 책의 서문을 자존감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와 관련지어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어느 분야 일을 오래 했다고 자부하는 전문가들 중 상당수는 그 분야 지식을 앵무샟새처럼 반복하기만 했다. 남들이 이미 걸어간 길을 답습했을 뿐 스스로 새로운 개념이나 방법론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반면 업계를 선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토대로 새로운 차원의 지식을 만들고 그 업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냈다. 그들 중 업력이 오래된 사람도 있지만 불과 몇 년도 안 된 사람도 있다. 
인재경영, 데이터사이언스를 만나다 | 김성준 작가님 | 클라우드 나인 | P4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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