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llie Apr 09. 2019

일, 상처 그리고 치유

시간으로 아물어가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보면서 

 통과처럼 몸이 아팠습니다. 새벽녘 잠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배에서 통증 느껴집니다.   대해서 비교적  안다고 생각해왔기에 약을  회사에는 조심스레 반차신청 하고는 침대에 누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프다는  그리  일이 아닙니다. 특히 저같은 직장인이라면 신경 쓰게 되는 회사가 있고 오늘 가서 해야  일이 있는 우라면 왠지 모르게  아파옵니다. 아플  맘이라도 편해야 하는데 말이죠.


아픈 건 비단 몸의 일만은 아닐 겁니다. 일을 다보면 마음이 아픈 순간들이  습니다.  순간 누군가  아픔을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 혹은 알아주긴 어렵더라도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아픔이 조금은 덜어지 이지요. 설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죠. 생각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누군가를 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운이 비교적  아이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부에서    조직 어울리지  사람일 수도 있지만 정말 힘들  이야기하자며 러주셨던 누군가가 있었던 날이 그렇지 않았던 날보다 좀더 았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옮기고 어느  3 넘게 지났어도 가끔 찾아뵙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회사를 옮기고 이전보다는 좀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라는 걸 해보려 노력합니다. 술도 못 먹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술보다 맨 정신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는 경우도 있고, 나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도 술도 못 먹으면서 인사라는 일을 하는 저를 신기해하는 분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사실 올해 초에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인사라는 일을 하다보면 의례 마주하게 되는 일들이라고는 하지만 내 맘 같지 않았던 일에 속상해하고 나름의 노력을 담았음에도 그 노력을 아무것도 아닌 듯 무시하는 행동에 상처를 받습니다. 요 근래에 느끼는 거지만 어릴 때보다 지금이 더 마음에 상처가 깊게 남는 듯도 합니다. 이래서 인사를 그만할 때가 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일을 좋아한다는 건 그만큼 일에 대해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걸 의미하고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 하지 못할 때의 상처는 늘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걸 알면서도 늘 마음 한 켠이 아파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회사를 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선배들을 만나고 후배들을 만납니다. 어느 곳에서는 팀장으로서 어느 곳에서는 선배로서 어느 곳에서는 하급자로서 다른 어느 곳에서는 후배로서, 요즘의 제 경우는 학생으로서 신분을 추가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러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변하지 않은 건 '나'라는 존재이고 그래서 조금은 누군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남습니다. 한 편으로 그런 기대를 갖지 않는 게 조금 더 편할지도 모른다는 경험치도 남아 있습니다. 


아무리 조직생활이고 계약관계라고 하지만 우리들이 '사람'이라는 걸 조금은 서로가 인지하고 있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사람이기에 해야 할 말과 하지 않아야 할 말, 해야 할 행동과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을 사람대 사람으로서 생각한다면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좋은 조직문화'가 생각보다 멀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한 것 중 하나가 서로가 서로의 일에 대해 이해하고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일텐데 이 역시 쉽지 않겠죠. 


일전에 SNS에 '인사란 분야에서 '원칙'이란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합리성' , 존경하는 페친 중 한 분의 답입니다. 저 역시 이 답에 공감합니다. 합리성이란 그리 어려운 게 아니겠죠. 모두가 '통상적'으로 그럴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 한다면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덜 상처주고 더 보듬어주면 만들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우리가 서로에게 말이죠.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강제성의 부정적 영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