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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Oct 18. 2016

삶의 시작

상처, 낙서, 그리고 삶의 시작

삶의 시작 - Opellie


누군가 말하길

길 위에 돌이 있으면 불편할 테니

치우는 게 어떻냐 했다.


돌을 치우다 생긴 상처에

누군가 말하길


길 위에 돌이 있으면 피해 가면 되지

애써 그걸 치우려 하다 상처를 얻는가 라고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을 만난 아이는

가만히 상처를 바라본다.


몸에 난 상처와 마음에 난 상처 사이에서

아이의 삶은 이제 시작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 적에 수첩 등에 적었던 낙서입니다. 그렇게 난 상처가 아물듯 말 듯 그렇게 그렇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가끔은 아파서 힘들어하고 가끔은 누군가에게 아프다 말하며 기대고 싶기도 하고 가끔은 어두운 어느 곳으로 달려가 엉엉 울기도 하다가 , 그래도 빛이 좋다며 달려 나와서는 씩 웃고는 그렇게 다시 세상을 살아갑니다. 아물듯 말 듯 아른거리는 상처가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여전히 욱신거리다가 괜찮아지기를 반복하는 걸 보면, 아직 전 삶의 시작의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쓰기"와 "낙서"라는 단어, 개인적으로 "낙서"라는 단어를 사용하다가 문득 예전에 했던 낙서들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낙서"인데 그래서 말 그대로 "낙서"를 해보려고 합니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 , 그리고 앞으로의 나 가 해왔고 하고 있고 할 "낙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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