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예의

일을 하면서 어느 부서의 장으로부터 인사팀이 무언가 잘못했다 라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가 했던 대응은 "제출해주셔야 하는 의견서에 인사팀이 잘못했다" 라고 젂어서 제출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문서는 작성된 그대로 대표이사분에게 제출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던 어떤 분은 대단하다 혹은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일종의 교훈에 근거해 있습니다. 솔직함, 그리고 사실fact를 이기는 포장은 없다 라고 할까요. 그리고 일에 대하여 제가 한 행동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 기반합니다.

일에 대한 예의

위에서 언급한 믿음에 대해 저는 '일에 대한 예의'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 그 일에 대해 부끄럽지 않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 내에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저 자신이므로 제가 무언가 당당하지 못하면 결국 기업 구성원들에게 제가 하는 일은 '믿을 수 없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HR은 혼자서 일을 완성할 수 없는 직무인 까닭에 믿음이 무너지면 HR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게되어 결국 외형적인 힘에 기대게 될 겁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믿음은 한 번 무너지면 다시 만들기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더욱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기도 하구요.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는 외형적인 힘으로부터 HR을 분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겁니다.

예의라는 단어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이지만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자 하면 뭐라 말할지 당황하는 경우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겐 「예의」라는 단어도 그렇습니다. 일에 대한 예의라 표현하면서 제가 말하는 예의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고 인터넷을 돌아다닙니다. 한자의 예의도 뭔가 부족하고 영어의 manner나 etiquette 역시 무언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러다 단어 하나를 만났습니다.

Propriety

예의범절이라는 의미에 이어 "적정" "타당"이라는 의미가 등장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일에 대한 예의에 가장 가까운 의미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일을 적정하고 타당하게 함으로써 일이 다른 일이나 사람, 세상에 대해 당당한 존재가 되게 하는 것으로서 예의이자, 동시에 일이 '적정하고 타당한' 수준으로서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그럴 수 있도록 수행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서 '예의'라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Do the  right things n Do things right

결국 일에 대한 예의는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과 올바른 일을 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이는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일을 보면서 올바르게 하는 것과 올바른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판단할 것을 요구하지요. 여기에서 우리가 되새겨보아야하는 문장이 있다면 일전에도 몇 번 소개드렸던 다음의 문장일 겁니다.

나쁜  놔두면 알아서 일어나지만
좋은 일은 노력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일을 올바르게 하고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의도적인 노력을 우리는 '성찰'이라는 도구를 통해 구체화하고 이어갈 수 있습니다.

직무성과-우리가 하는 일이 지향하는 올바름이란

직무에 대한 이야기른 하면서 직무성과를 이야기하는 건 다름 아닌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올바름이 무엇인가?를 우리 스스로 정하는 것에 있습니다. HR을 구성하는 세요소의 성장을 돕는다 라는 명제는 HR을 하면서 제 머리 속에 남은 "올바름"을 구체화한 표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무성과를 만들 때 반드시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구성원들의 생각과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올바름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올바름이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옳음'에 대해 공감하고 주인이 되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들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예의는 무엇일까요?

글을 통해 남기는 질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일에대한예의 #올바른일 #일을올바르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