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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Nov 02. 2019

디커플링Decoupling

통제와 자율의 균형,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자세

요즘 꽂혀 있는 단어 중 하나가 '디커플링Decoupling'이라는 단어 입니다. 처음 이 단어를 만난 건 이경묵 교수님의 '우리나라 제도이론 연구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미래 연구 방향. 이경묵(2019)'였고 꼬리를 물고 찾아 들어간 Meyer and Rowna(1977)의 'Institutionalized Organizations: Formal Structure as Myth and Ceremony'에서, 그리고 최근 읽고 있는 탈레스 S. 테이세이라 교수님의 '디커플링 / 인플루엔셜 출판'이라는 책에서 입니다. 


디커플링Decoupling


디커플링Decoupling

디커플링Decoupling은 동형화isomorphism되지 않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경묵(2019)에서는 Meyer and Rowan(1977)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이 개념을 설명합니다. 

조직은 공식적으로 제도적 환경이 바람직하다고 정의해 준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실제 운영에서는 개별 조직의 효율성이 요구하는 대로 운영하는 것(이경묵, 2019)

같은 글인 Meyer and Rowan(1977)의 Decoupling을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머리 속에 남은 단어는 '통제'와 '자율'이라는 단어로 귀결됩니다. 표준화 공식화를 추구하는 조직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개인 사이의 차이라 할까요.  조직은 공식적인 제도로 개인 혹은 개인의 행동들을 통제하려 하는 반면 개인은 효율성을 우선시하면서 그 통제를 위반하지 않는 수준에서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향을 추구함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모습은 제도의 불완전함 내지 모순을 고스란히 드러내게 하며 때로는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어떤 경우는 그 자율을 인정하거나 확장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변하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탈레스  S. 테이세이라 교수님의 '디커플링 / 인플루엔셜 출판'에서는 디커플링을 '고객 활동을 연결하는 고리를 깨뜨리거나 분리하는 특징p201'으로 이야기하는 듯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세 가지가 모두 같은 개념으로서 디커플링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위 세 개의 디커플링에 대한 개념이 같지만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건 그 분석대상의 차이에 있습니다. 이경묵 교수님(2019) → Meyer and Rowan(1977)→탈레스 S. 테이세이아 교수님의 순으로 국가 → 기업 → 가치사슬(CVC)이라고 할까요. 


디커플링의 확산: 통제와 자율 그 균형점을 찾는 여정

그 Level이 무엇이건 간에 디커플링은 우리 사회 여러 곳에서 나타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HR이라는 일도 예외는 아닙니다. HR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성과 그 다양성의 조율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HR담당자가 통제 관점에서 접근하면 어쩌면 HR도 곧 설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통제와 자율 사이의 조정이 필요함을 말합니다. 제도의 관점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결국 제도가 사람에 대하여 그 재량을 얼마나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노동부의 근로감독이나 감사실을 가진 기업에서 감독기관으로서 그들은 정해진 기준으로 적발을 하기 위한 감독/감사의 역할에서 우리가 공통으로 합리적이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제시하고 현 상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과 개별 단위조직 등의 다양성에 대해 우리가 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HR에서 디커플링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와 '다르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로 겁먹지 마라, 곧 Z세대가 온다." 라고 말이죠. 기존에 우리들이 경험했던 것만으로 해석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 내에서도 디커플링 현상들이 곧 발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때 우리가 그 다름을 제대로 다룰 수 없다면 HR도 기업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기 어렵지 않을까요. HR담당자가 디커플링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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