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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 최지훈 Oct 09. 2024

정확한 자재 선정이 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권으로 인테리어 마스터하기 4화 : 세부내역서를 왜 점검해야 하는가

 인테리어 계약 시 들어가는 세부내역서에는 자세한 내용이 첨부되어야 한다. 필자는 계약을 하면 공란의 A4용지를 두 장 더 준비한다. 상담하면서 기재되어야 하는 내용을 수기 도면을 그리면서 메모해 둔다. 동시에 고객님께도 내용을 사진을 보내드리거나 한 장 복사해서 드린다.


 세부내역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 자재 선정에 대한 부분이 정확하게 기재되어야 한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색상과 제품 스펙이 들어가야 한다. 좋은 인테리어 업체를 만나서 모두 알아서 잘해주면 가장 좋겠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스스로 우리 집에 들어갈 자재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게 제일 좋다. 그래야 추후에 발생할 분쟁을 방지하고 기분 좋게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다. 나의 집에 제일 관심이 큰 사람은 나 자신이다.


 내 소중한 자산을 멋지게 만드는 과정이 인테리어인데 내 관심이 더 많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세부내역서를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보아야 할 것은 인테리어 디자인의 통일성이다. 색감이 너무 지나치게 들어가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필자가 필드에서 경험한 바로는 한 공간에 3가지 정도의 색상을 쓰는 것이 색의 배합에 좋았다. 1~3가지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했다. 4가지 이상의 색을 사용하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집이 정신이 없어 보이고 중구난방으로 색상이 퍼져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세부내역서로 전체적인 자재와 색감을 한눈에 들어오게 보면 전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인테리어는 도화지에 검은색으로 스케치 작업을 하고 색감을 칠해가는 과정과 같다. 이 그림을 인테리어 디자이너 혼자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함께 그려나간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살 집인데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건 조금 아쉬운 말이 아닐까? 내가 애정을 쏟은 만큼 더 이쁜 공간이 탄생한다. 마음을 주는 만큼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듯이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애정과 열의를 쏟은 만큼 이쁜 공간으로 변모시켜 나갈 수 있다.


 인테리어에는 여러 가지 공정들이 존재한다. 각 공정마다 해야 할 내용들을 세부내역서에 꼼꼼히 기재하는 것이 좋다. 서로가 약속한 부분들을 기억하려면 제일 좋은 것이 메모다. 필자는 정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고객님들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거나 변동 사항을 정리해 보내드리는 것을 좋아한다.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시작하는 날짜가 다르고 진행해야 하는 내용이 다르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인테리어에서 실수는 서로에게 큰 내상을 입힌다. 비용 지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서로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서로가 원하는 레퍼런스 (사진, 동영상)를 주고받으면서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 필자가 엘디자인 유튜브와 엘디자인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는 이유다.


 영상과 사진이 주는 설명 요소가 다르다. 폭넓은 이해가 필요할 때는 유튜브를 보여드린다. 세밀한 내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는 사진을 보여드린다.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란 개념이 있다. 제너럴리스트는 폭넓은 분야를 수용하는 것이고 스페셜리스트는 좁은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제너럴리스트 적으로 보는 것을 유튜브로 설명할 수 있고, 스페셜리스트 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블로그에 비할 수 있다. 유튜브는 설명을 할 때 가변성을 넣기가 어렵다. 반면, 블로그는 사진 위주의 구성이기 때문에 전후 사진 비교를 통해서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다.


 세부내역서를 자세히 작성하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이 매끄러워진다. 마무리 후에도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마감을 잘해야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이는 사후 관리를 받아야 하는 고객에게도 인테리어 업체에게도 유익하다.


 인테리어 업체는 추후에 연고건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좋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다. 진행 과정에 있어서 서로가 잘못된 기억을 하고 있을 때 상세내역서는 빛을 발휘한다. 선택한 기준을 가지고 점검하면 되기 때문이다. 잘못한 쪽에서 미안함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마지막 수정 사항을 카톡으로 남기는 편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생각이 바뀌어서 제품의 내용을 바꾸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카톡으로 해당 내용과 사진을 함께 첨부해서 송부해 드린다. 이렇게 하면 서로 카톡을 마지막 협의사항으로 체크할 수 있어서 좋다.


 결국, 인테리어는 디테일이 생명이다. 꼼꼼함이 퀄리티 높은 마감을 불러온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도 세심함이 필요하다. 소중한 자산을 이쁘게 꾸미는 과정인 만큼 준비를 세심하게 해서 마음에 드는 집을 만들 수 있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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