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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 Choenghee Feb 05. 2024

해리포터의 마법에 걸린 것일까

인생 전환점을 맞이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바꾼 책이 있나요?



해리포터와

운명적인 만남


 때는 2002년, 제가 중학교 1학년일 때였습니다. 같은 반 친구가 해리포터가 너무 재미있다며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도 있으니 빌려보라고 말이죠. 처음엔 그리 기대하지 않고 도서관에 갔습니다. 그저 '한 번 읽어봐야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요. 도서관에서 대출 후 교실에 돌아와 바로 가방에 넣어둔 기억이 납니다.


 방과 후 학원을 갔다 귀가를 했습니다. 깜깜한 밤이 되어 잘 시간이 다 되어가던 중 학교에서 빌린 해리포터 책이 기억난 거죠. 정확히는 해리포터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입니다.


 책 표지를 넘겨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 페이지를 읽을 때가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왜냐고요? 첫 쪽부터 빨려 들어갔습니다. 해리포터 책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책을 만나기 전까지 책에 빠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학교 수업 열심히 듣고 학원 열심히 다니며 주어진 숙제 꼬박꼬박 하는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해리포터 책을 읽다 밤을 새 버렸습니다. 그런 저 자신도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후 차례대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까지 독파해 버렸답니다. 다음 편이 나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국이라는 나라

영국 문화, 영국 영어에 불타오르는 관심


 그때부터였습니다. 영국 문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요. 우선, 해리포터 이야기 자체보다 이런 이야기를 쓴 조앤 K. 롤링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일까. 정말 대단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돌아다니며 조앤 K. 롤링을 검색해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는 것, 쉽게 말해 덕질을 얼마나 했는지요.


 단순한 검색이 아닌 덕질을 하게 된 이유가 있죠. 이만큼 재미있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쓴 그녀의 국적이 영국이라는 것이 당시 저에게 운명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영어를 무척 좋아해 학교 수업, 학원 수업 가릴 것 없이 정말 열심히 듣던 때 선생님이 들려주신 영국 영어에 강한 흥미를 느끼던 중이었고, 그래서 '나중에 영국 여행도 가고 싶다, 영국 유학 가서 영어 관련 전공을 연구하고 싶다.'라는 미래의 꿈까지 막연하게나마 마음속에 간직한 때였어요. 그때 마침 해리포터를 읽게 되었고, 또 마침 그 작가가 영국 사람이라니!  


 조앤 K. 롤링뿐만 아니라 BBC 영국 뉴스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름 아닌 해리포터의 여섯 번째 이야기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출간 소식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6편은 다음 해에 출간되었으니 출간이 임박하던 때라 관련 뉴스가 심심찮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출간 소식이 있지 않을까, 지금 당장 출간되지 않더라도 해리포터의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소식은 없을까'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기다렸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영어를 무척 좋아해 영어 전공까지 하고 싶다던 저는 '나 정도면 조앤 K. 롤링이 직접 쓴 영어로 된 해리포터 원서를 읽어야 하지 않나'라는 자뻑에 빠졌습니다. 그걸 결국 해내고야 맙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요.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해리포터와 조앤 K. 롤링과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증폭된 영국 영어, 영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더 넓게 퍼져갔습니다. 그중 하나가 팝송인데요. 당시 Gareth Gates, Westlife 노래를 많이 들었습니다. Gareth Gates의 노래들 중 "Say it isn't so", "Listen to my heart", "Anyone of us"를 좋아했고, Westlife의 "My love"는 정말 명곡이었습니다. 이후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팝가수 노래도 많이 들었고, 그때 Aaron Carter가 또래 사이에서 유명했습니다.

 



 책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만나기 전과 후로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으로 책을 읽으며 밤을 세어봤고, 당시 유명했던 아이돌인 H.O.T, 젝스키스, GOD도 아닌 영국 사람인 조앤 K. 롤링을 덕질했으며, 영국 유학에 대한 꿈도 갖게 되었고, 영국 뉴스를 찾아보기까지 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임에도 해리포터를 원서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K-POP이 아닌 영미권 팝송에 빠졌습니다.


 재미있는 책 한 권을 통해 영국이라는 나라, 영국 영어, 영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더 짙어졌습니다. 그 과정에 영어가 자연스럽게 제 삶에 더 깊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해리포터>는 삶의 전환점을 마련해 준 운명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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