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 때-
먼지 날리는 신작로를 따라
타박타박 걸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길 어른 걸음을 따라
걷다 뒤처지고 달리는 자전거 붙잡고 뛰다
숨 가빴던 등 하굣길
한 시간도 더 훌쩍 넘어 걸었을까!
푹푹 찌던 더위 견디며 또 한파에 맞서
걸었던 아이는 고비, 또 고비를 넘어
운동장 가장자리 심겼던 나무처럼 자랐습니다.
혹한의 계절을 보낸 나무, 따스한 봄 입김에
연둣빛 잎 돋아 내고 거친 시간 잘 이겨 낸 우리들
모퉁이를 지나면 미처 몰랐던 희망의 그 길
한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 모퉁이를 지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