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을 부르는 점심시간
출석을 부르는 점심시간
우리의 일상은 이여사님과 소통하고 있다.
누군가 잘 되면
" 아휴 잘 되었다. 어쩜 그렇게 재주가 좋으니 "
대표님의 어머니와의 인연은 아주 오래되었다.
도시에 있던 농업회사가 시골 도시로 옮겨지며
인연은 시작되었다.
내가 아는 위대한 여인 중 한 분이기도 하다.
오늘의 이야기에서 대표님의 어머니를 이여사님으로 부르기로 한다.
2013년으로 거슬로 올라가면 회사에서는 장류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기였다.
그러므로 인해
전북 진안에서 진행하는 장류제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시골도시에서 재배하는 쥐눈이콩과
노란 메주콩을 구입하여 그해 겨울은 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장 담는 모습을 봐오기는 했으나 호기심 가득하게 참여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경험하는 입장이 되었다
초보자에겐 선생님이 필요했다.
대전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시던 이여사님은 시골마을로 며칠간 지내실 짐을 꾸려 내려오셨다.
가마솥을 걸 수 있는 아궁이를 만들고 솥단지에 기름을 먹이기 시작했다.
솥단지 기름을 먹일 때는 들기름이 최고이다.
아궁이에 살짝 불을 붙이고 열을 올리고 열이 오르면 면 행주에 기름을 먹여 무쇠솥단지 주변을 닦아 내어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놓으셨다.
시작할 때도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 지을 때도 동일하게 기름을 먹인 후 말려서 보관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흘러 이여사님의 된장은 또 다른 사람에게 전수한 후 된장을 만들 때마다 살피시며 보완을 도와주셨다.
지금은 시골도시로 내려오셔서 함께 지내신다.
점심시간은 오순도순 모여 점심을 먹는다.
회사 식당 가까운 곳에 있는 동료들은 모두 와서 점심을 먹고 외부 출장 및 들녘을 살피러 갔다가 제시간에 오지 못하는 동료는 현장에서 스스로 점심을 해결한다.
가족처럼 지낸 회사가족들은 이여사님의 자식 같은 존재가 되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여사님은 안 보이는 얼굴의 안부를
확인하신다.
따뜻한 음식, 새로운 음식,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보이지 않으면 그날의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 이따가 들러 맛보게 따로 준비해 놓으렴 "하신다.
한때는 보이지 않는 동료가 있으면
"오겠지 " 하고 지나쳤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나도 조금씩 누군가를
챙기며 마음 씀씀이 달리하게 되었다.
이여사님의 출석 부르는 시간 덕분이다.
"O 야 0은 어디 갔니? "
"네 광주에서 기계부속 구매하고 이동하고 있대요."
"O 야 0은 어디 갔니? "
"네 지금 공장에서 국수 생산하고 있대요. 그래서 점심 1인분 챙겨달라고 부탁했어요."
"O 야 0은 어디 갔니? "
" 네 지금 외부 출장 중에 오고 있는 중이래요."
"O 야 0은 어디 갔니? "
" 오늘 안 보인다. 따뜻한 감자전도 했는데......"
"아하 0은 엄마 카페 손님이 많아서 오늘 일일 아르바이트 갔다고 합니다. "
"그랬구나 오늘 이 맛있는 거 같이 먹었으면 좋으련만 퇴근할 때 조금씩 나누자. "
햇 된장이 만들어지고, 청국장이 띄워지면 한 사람, 한 사람 집으로 가는 길 챙겨 보내 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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