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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달리다

편의점의 밤

by 미리암

편의점의 밤


편의점의 밤, 네온이 속삭이고,

스무 살의 그들이 문을 열어젖힌다.


"이모, 히말 윈터 하나 주세요."

담배 연기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늘은 신분증 안 보세요?"


장난기 어린 눈빛, 청춘의 자신감.

"약속했잖아요, 담배 끊는다고."

이모의 말투, 따뜻한 잔소리


"나도 이제 그만둘 거예요, 여기."

이모의 결심, 공기를 무겁게 채우고.

잠깐의 침묵,


곧 터진 웃음소리는,

출입문 밖으로 메아리처럼 흩어진다. 이모는 문 너머, 그들이 떠난 길을 본다.


담배 연기처럼,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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