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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 66일 19일 차 착시

떠나요

by 미리암

떠나요

떠나요

봄이 오면
작은 가방에 옷 몇 벌,
세면도구, 카드, 여권을 챙기고
가볍게 떠날 거야.

빨간 기차, 톱니바퀴 굴리며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칙칙폭폭,
무슨 소릴 낼까,
스위스 기차는 어떤 소리가 날까

민들레, 수선화
바람이 불면 물결처럼 춤추고,
아침 이슬 맞으면 반짝이는 지상의 별이 되고



빨간 기차, 언덕을 가로지르면
뿔 달린 흰 염소,
풀 뜯으며 "음메"
뿔 달린 누런 황소,
눈 크게 뜨고 날 보며 "음모"

따스한 햇살 아래 호수,
에메랄드 빛으로 내 심장은 두근두근

산봉우리에 흰 눈을 품은 융프라우,
올망졸망 야생화 가득한 너를 만나러,
곧, 나 떠날 거야.

여행을 꿈꾸며 언젠가 누군가 말했다.
“상상하라, 그러면 이루어진다.”
하지만 해외여행의 풍경을 그리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그 간절한 마음을 알았는지,
인스타그램은 매일 나를 스위스로 초대한다.
하이디가 뛰노는 푸른 들판,
꽃단장한 염소들,
맑은 개울이 가로지르는 초원.
그리고 저마다의 설렘을 안고 떠나는 사람들.
나도 갈 수 있다.
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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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상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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