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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부아빠 Jul 27. 2020

나이듦에 대한 푸념

이젠 회복을 기대할 나이가 지나고 예방에 신경 써야 할 나이라니...

몸의 여기저기에 통증을 달고 지냅니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작은 통증이 몸 군데군데 있습니다. 발가락부터 뒤꿈치, 발목, 손목, 그리고 팔까지 순환적으로 돌아다니면서 통증을 유발합니다.


통증을 고쳐보려고 대학병원까지 다녔지만, 완치 판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수년 동안 통증을 달고 살다 보니 이제는 당연한 일상처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몇 달 전부터 사상체질 한의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체질에 따른 식이조절이 몸의 잔병과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나는 토양인이란 체질 처방을 받았습니다. 두 달 간의 진료와 치료가 끝나고 체질에 따라서 먹지 말아야 할 음식과 먹어도 되는 음식을 통보받았습니다.


토양인인 나는 육식을 꼭 피해야 합니다. 육식 대신 해산물을 먹어야 합니다. 뿌리채소는 나와 상극입니다. 뿌리음식을 피하고 잎채소 위주의 식단을 먹어야 합니다. 빨간색 과일은 피해야 하고 흰색 위주의 과일만 먹어야 합니다. 토양인은 먹을게 거의 없는 체질이란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정말 먹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체질입니다.


주말에 체질식을 무시하고 오래간만에 육식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빨간 고기 맛에 이끌려서 무식하게 먹었습니다. 무한리필 고깃집에 간 성인 남성 3명은 4인분이 담긴 고기판을 6-7번이나 먹었습니다. 채소와 밥 그리고 음료수는 먹지도 않고 우직하게 앉아서 고기만 먹었습니다.


한 번쯤이야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마음껏 먹었습니다. 먹고났더니 팔다리가 붓기 시작합니다. 통증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번엔 눈에 다래끼까지 올라옵니다.


조금만 부주의해도 몸이 망가져 갑니다. 몸이 아프면 짜증도 심해집니다. 짜증이 심해지면 나이 듦을 한탄합니다. 휴~ 이젠 회복을 기대할 나이가 지나고 예방에 신경 써야 할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무릎도 시큰해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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