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침착하게~

아내의 퇴근시간이 다가올수록 내 가슴도 뛰기 시작합니다.

by 주부아빠

계절이 바뀌었음을 마트에서 확인합니다.

얼마 전까지 예쁘게 쌓아놓은 귤이 사라지고, 푸르스름한 짭짤이 토마토가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채소코너에는 봄을 상징하는 달래가 자리를 잡았고, 봄 새싹 야채들도 주변에 진열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개나리와 진달래를 보면서 봄을 느끼곤 했는데, 이제는 장 보러 다니는 마트에서 계절의 변화를 체험합니다.


다음 주에 중고등학교는 개학입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교 형식에 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나와 아내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면 등교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격주 등교로 결정되었습니다.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는 부모들이 더 많은가 봅니다.


중2 아들은 오전 등교, 중3은 오후 등교로 정해졌습니다.

아이들의 등교가 시작되면 나에겐 시간적 여유가 생겨난다고 기뻐했습니다. 아내의 출근과 아이들의 등교가 끝나면 하루 종일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 시간에 무엇을 하며 보낼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등교가 오전과 오후로 나뉘면서 저의 고민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오전에는 작은 아들을 챙겨야 하고, 오후에는 큰 아들을 챙겨야 합니다. 오후에 큰 아들을 챙겨 학교에 보내면 귀가한 작은 아들을 보살피게 되겠죠. 그럼 하루가 다 끝나게 될 것입니다.


나만의 행복한 고민은 모두 버렸습니다.

다시 아이들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식빵 만들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토피가 있는 큰 아들을 위해 '통호밀식빵'을 만들기로 정하고 더 많은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통밀가루를 주문했습니다. 빵 만들기에 필요한 부재료도 주문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가장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레시피를 기록하고 유심히 반복하며 공부합니다.


빵 만들기 재료는 모두 주문했는데, 정확한 계량을 위한 저울이 집에 없습니다. 급하게 당근에서 전자저울을 찾았습니다. 판매자에게 연락해서 가격을 깎아서 거래했습니다. 전자저울은 사용하지 않은 미사용 제품입니다. 아담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듭니다. 이제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되었습니다.


저녁에 퇴근한 아내에게 지출 내용과 저울 구매를 실수 없이 잘 설명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고 미리 설명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아내의 퇴근시간이 점점 다가옵니다.(침착하게! 차분하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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