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 Mar 12. 2022

#2. 주변을 둘러보다

그림을 그리면 달라지는 것들

그림의 소재는 어떻게 찾을까?

꼭 거창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린다.

예전엔 무엇을 그릴지 몰라 그리고 싶어도 펜을 들 수 없었다. 그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것이다.

너무 잘 그린 작품들을 보다 보니 내 그림은 초라하고 내어 놓기 힘든 생각이 드는 것이다.

꼭 위대한 화가가 될 이유도 없다.

과연 그림은 소질 있는 사람만 그려야 하는가?

거창하고 특별해야만 하는가?

아니다.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선이다. 잘 그리는 것보다 얼마나 일상에서 그림을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리는 것은 표현방식이 다를 뿐 글쓰기랑 똑같다.

달맞이 꽃차

소소한 물건들 , 내 눈앞에 있는 작은 것들을 관찰하고 그려 본다.

그리다 보면 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있는 그대로 보며 선에 집중하여 그리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몰입하게 되어 잡념이 사라진다.

복주머니

최대한 자세히 있는 그대로 그린다.

채색은 가볍게 색을 잘 골라 적재적소에 넣되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마르기 전 덧칠을 하지 않으려면 마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그림에 집중한다.

동백꽃

그릴 것이 없다는 것은 내가 주변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은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그릴게 많다.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 대상에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시선을 한번 더 두는 것이다.

일상을 그리고 기록하면 삶의 자세가 달라진다.

정성을 다해 그린 그림은 그림의 기술적인 부분이 전혀 좌우되지 않는다.

감성과 그린 이의 마음이 느껴져 따뜻하다.

딸기 타르트

감동하며 먹었던 음식 , 함께 한 이와 나누었던 시간들을 그림으로 담을 수 있다.

그건 추억도  함께 담는 것이다.

딸기 타르트의 맛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추억도 그림 속에 담아두는 것이다.

겨울 나무

다르게 바라보기.

앙상하고 쓸쓸해 보이는 겨울나무이다.

하지만 곧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초록을 품고 있는 나무. 쓸쓸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사물을 보는 눈이 새로워진다. 생각도 달라진다.

매화

드디어 봄이 온다.

꽃망울을 터뜨린 꽃송이를 보며 봄이 주는 생기를 담아 본다.

작은 꽃 , 작은 풀들, 골목 구석, 작은 물건들...

그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주변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무심코 지나칠 것들도 자세히 보게 된다.

무엇을 그려볼까 생각하며 보다 보면 의미 있게 보인다.

눈에 띄는 장면은 사진으로 담아 두고 사진을 보고 그린다. 그림의 소재를 많이 찾아둔다.

일상 드로잉을 하면서 새로운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삶의 생기와 활력소를 얻었다.

그림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결코 아니다

나의 생각을 담는 또 하나의 표현법일 뿐이다.


이전 02화 #1. 그리고 쓰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